계산

너의 유기농 과자는 망설임 없이 사면서

내 커피 한 잔은 몇 번을 고민한다.


너의 옷은 계절마다 새로 사주면서

내 옷은 몇 해를 더 입기로 타협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머릿속 계산기가 고장 났나 보다.


너를 위한 지출은 '투자'나 '행복'이 되고

나를 위한 지출은 '사치'나 '낭비'가 되어버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동화 속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기꺼이 너의 그늘이 되어가는 서툰 나무 한 그루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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