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
그리고, 계속 운다.
너의 울음은 하나의 언어.
그 안에는 배고픔, 아픔, 불편함, 외로움
수만 가지의 뜻이 담겨있다는데
나는 어째서 너의 가장 절박한 언어 앞에서 까막눈이 되어버리는 걸까?
등줄기에서 시작된 땀이 관자놀이를 적시고
온 신경은 팽팽한 활시위처럼 긴장하지만
머릿속은 하얗게 비어가고
나는 그저 당황하고, 또 당황할 뿐이다.
밥 먹을 시간도 아니고,
기저귀를 갈아줄 때도 아닌데.
대체 무엇이 너를 이토록 서럽게 하는 건가.
답을 모르는 나는
그저 너를 안고 서성이다
결국 너를 따라 울상이 된다.
너의 울음소리 끝에, 속수무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