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 불가

운다.

그리고, 계속 운다.


너의 울음은 하나의 언어.

그 안에는 배고픔, 아픔, 불편함, 외로움


수만 가지의 뜻이 담겨있다는데

나는 어째서 너의 가장 절박한 언어 앞에서 까막눈이 되어버리는 걸까?


등줄기에서 시작된 땀이 관자놀이를 적시고

온 신경은 팽팽한 활시위처럼 긴장하지만

머릿속은 하얗게 비어가고

나는 그저 당황하고, 또 당황할 뿐이다.


밥 먹을 시간도 아니고,

기저귀를 갈아줄 때도 아닌데.

대체 무엇이 너를 이토록 서럽게 하는 건가.


답을 모르는 나는

그저 너를 안고 서성이다

결국 너를 따라 울상이 된다.

너의 울음소리 끝에, 속수무책으로.

이전 20화마주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