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봄

나른한 오후,

낮잠에서 막 깨어난 너와

나란히 누워 서로를 바라본다.


너의 동그란 코끝에서 잊고 있던 나의 유년 시절을 보고,

너의 맑은 눈망울에서 꿈 많던 나의 어린 시절을 본다.

너는 나를 본다.

나는 너를 본다.


너의 눈 속에서 나의 과거가 보이고,

나의 눈 속에서 너의 미래가 보인다.


너는 앞으로 어떤 세상을 만나고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꿈을 꾸게 될까.

내가 걸어온 이 삶이,

이 시간이 너의 미래에 작은 등불이 되어줄 수 있을까.


한 뼘의 공간 사이에 과거와 미래가 소리 없이 대화하는 시간.

우리는 한참 동안, 서로의 시간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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