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유니버설에는 두 개의 테마파크가 있다. 하나는 Univesal Studio이고 다른 하나는 Island of Adventure다. Universal Studio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영화와 조금 더 오래된 영화 관련 어트랙션이 많고, Isalnd of Adventure는 최근에 나온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들이 중심이다. 그리고 Hogwart Express 기차가 이 두 파크를 이어주고 있다. 이 기차는 Universal Studio 킹스크로스역과 Island of Adventure의 호그스미드 역을 왕복한다. 해리포터 영화적 관점에서 본다면 Universal Studio 가 런던이고, Island of Adventure가 호그마트 마법학교 인 셈이다.
두 테마파크에서 각각 하나씩 두 개의 맛집을 소개하려고 한다. 딸내미가 어느 레스토랑을 갈까 하고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의 레스토랑 리뷰와 유튜브를 다 보고 고심 끝에 고른 곳이 이 두 곳이다. 하나는 Island of Adventure에 있는 Mythos Restaurant, 그리고 다른 하나는 Universal Studio에 있는 Minion Cafe다. 이 두 테마파크를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를 타고 왕복해 보았다. 정말 기차여행느낌이 난다. 기차역, 복도, 창밖의 풍경이 해리포터를 잘 모르고 보기에도 재미있다. 해리포터를 알고 탄다면? 내가 바로 해리포터가 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올랜도 Mythos Restaurant
Mythos Restaurant은 Award winning restaurant이다. 유니버설에 있는 많은 레스토랑들을 대상으로 음식과 서비스 만족도등으로 평가를 하는데 그중에서 상을 받은 곳이다. 왠지 상 받은 곳이라고 하면 적어도 돈 내고 실망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믿음이 든다. 이 레스토랑을 예약한 이유 중 하나가 리뷰가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레스토랑 위치도 해리포터월드와 Seuss Landing사이에 있어 나름 아일랜드 오브 어드밴쳐의 중심이라 어디로 이동하던지 편하다.
유니버설 앱으로 식당예약까지 다 가능하다. 딸냄이 정말 자주 이 앱을 보았다. 처음에는 이 식당에 예약가능한 자리가 3시밖에 없었는데 계속 보면서 취소되는 자리가 났을 때 12시로 예약을 다시 잡았다. 지난번에 왔을 때 이 레스토랑에 와보고 싶었는데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었던 곳이었다. 이번에는 아예 예약까지 하고 가니 너~~ 무 편했다. 역시 노는 것도 부지런해야 몸이 편한 듯...
겉모습도 신화 속의 유적지로 들어가는 것처럼 멋지다. 내부는 동굴 속 같은 컨셉이다. 천정도 벽도 동굴처럼 울통 불퉁하다. 바닥은 그나마 평평해서 다행이다. 외부 발코니 좌석이 한 3개 정도 있다. 거기는 햇빛이 엄청 강하고 바람이 불어 날씨에 따라 복불복일 것 같다.
버거와 치킨요리를 주문했다. 맛있었다. 버거는 수제버거의 느낌이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작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하나를 다 먹으니 배불렀다. 고기 패티에서 육즙이 배어나오며 토마토와 야채와의 밸런스가 조화로운 버거다. '버거는 어디나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그렇지 않다! 버거에 들어가는 고기패티의 기름지고 고소한 정도 그리고 담백하고 간이 잘 된 정도가 다 다르다.
거기에 야채가 들어갔을 때 그 야채와의 신선한 조합이 또 중요하다. 심플해 보이는 버거지만 그 내공을 알 수 있는 맛이었다. 치킨은 오븐 구이요리다. 같이 구운 감자와 당근이 치킨과 어울려 감칠맛이 났다. 갑자기 치킨과 감자를 먹으며 닭볶음탕이 생각난다는 남편... 닭볶음탕에서 매운맛 대신 토마토소스가 들어가서 졸인 맛과 비슷하다.
아침부터 뛰쳐나와서 내내 줄 서느라 다리가 아팠는데 맛있는 점심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나니 너무 행복했다. 유니버셜에 올 때는 식당 예약을 강추한다. 다리 아프고 배고픈데 식당에서 또 줄 서려면 기운이 다 빠진다. 요즘은 외식비가 너무 많이 올라서 이런 버거도 보통 15불씩은 하는데 여기는 하물며 놀이공원이다! 레스토랑 음식이 다른 곳보다 비싸리라는 것은 짐작이 가능하지? 이 버거 세트메뉴가 한 20불 정도다.
유니버설 최고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호그스미드에서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를 탔다. 이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는 One day Two Park Ticket 소지자만 탈 수 있다. 이번에 원데이 투 파크 티켓을 산건 이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를 타보고 싶어서다.
호그스미드 기차역(왼쪽) 정문 바로 앞에서 갑자기 오른쪽으로 줄이 꺽이는 일반티켓 소지자 줄...
호그스미드 스테이션에서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정류장까지 열심히 걸어가다 정문 앞까지 오니 우리가 서있는 레인이 갑자기 옆으로 꺾어졌다. 문이 바로 앞인데 이 길은 왜 꺾어지고 옆줄은 왜 정문으로 직행하는가 의아했다. 알고 보니 정문으로 직행하는 줄은 익스프레스 티켓줄이었다. 아아... 역시 자본주의! 철저히 돈 더 낸 사람 더 우대다. '다음번에는 익스프레스 티켓 사야쥐!' 갑자기 돈을 더 벌어야 겠다는 의욕이 솟구쳤다. 바로 정문 앞에서 일반 티켓소지자들인 우리는 뺑뺑이를 돌았다. 또 다른 줄을 굽이굽이 돌고 돌아서 승강장에 도작했다.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는 정말 해리포터 영화에 나오는 것과 똑같이 생겼다. 차장이 어느 칸에 타야 하는지를 안내해 준다. 영화에서 처럼 4명씩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8인승 열차칸이다. 열차가 출발하고 나면 불투명한 문밖으로 호그와트 학생들이 지나가는 소리도 들려온다. 정말 호그와트에서 영국 런던의 다이애건 앨리로 가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열차 안에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광경이 정말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호그와트 마법 학교를 지나고 숲 속에서 달리는 마법 크리쳐들을 지나서, 위즐리 형제들이 브룸스틱을 타고 날면서 'Welcome to Diagon Ally!'라며 폭죽을 터트리는 장면을 보니 더욱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문쪽에서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소음을 보여주고 창문으로는 밖의 풍경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잘 만들었는데~" 감탄하며 내렸다. 여기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있는 Diagon Ally 다.
해리 포터가 해그리드와 함께 처음으로 다이애건 앨리에 왔을 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다이애건 앨리에 들어섰다. 그린고트 은행 위에 있는 용이 여전히 불을 뿜으며 우리는 반긴다. 이 용이 불을 뿜기 전에 뭔가 소리가 난다. '나 곧 불뿜는다. 준비해~'하는 것처럼 요란한 우르릉 소리가 난 후 위의 사진처럼 불을 뿜는다. 전에는 불을 꽤 오래 뿜었었는데 이번에는 절약모드로 들어갔는지 불을 아주 잠깐 뿜었다.
인플레때문인지 놀이공원의 넉넉한 여유도 좀 줄어든것 같다. 넋 놓고 있다가 사진 찍으려 하면 불이 끝나버린다. '인플레 때문에 가스비를 아끼려고 저러나 보다'라고 우리끼리 농담을 했다. 이 눔의 인플레! 위즐리 형제의 재미난 가게(사진 오른쪽)에는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올리밴더의 마법지팡이 가게에는 항상 사람이 너무 많다. 여기에는 그냥 Wand와 Interactive Wand 가 있다. 가격 차이는 많이 안 나는데 체험에는 큰 차이가 있다. Interactive Wand를 가지고 이렇게 지정된 곳에서 wand를 흔들며 주문을 외우면, 마법처럼 비가 오기도 하고 뭔가가 움직인다. 곳곳에서 애들은 마법지팡이를 흔들어보고 부모들은 사진 찍느라 바쁘다. 이걸 보고 있으니 어느 곳에 나 부모들은 다 같구나 싶다.
이번에 보니 호그와트 교복 로브를 입은 사람도 많고 wand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많아서 더 분위기가 났다. 아이들에게 교복을 입히고 마법 지팡이로 마법을 부리게 해 주면서 부모들도 같이 동심의 세계를 즐기는 것 같다. 갑자기 별생각 없던 wand와 교복 로브가 사고 싶어졌다. 역시 놀이공원에 오면 놀이공원 매직! 그러나, 가격이 너무 비싸서 헉! 매직이 현실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버터비어와 펌킨주스를 들고 있는 딸내미
해리포터 월드에 왔다면 적어도! 버터비어 와 펌킨주스는 먹어줘야 한다. 버터비어는 비어가 아니고 표면에 부드러운 크림이 있는 음료수다. 음료자체는 약간 쌉쌀한 맛이 난다. 마실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 음료는 정말 잘 만들었다. 완전 내 취향이다. 그런데 나만 그런 건 아닌가 보다. 우리 가족 모두 버터비어가 맛있다며 난리였다. 유니버설 밖에서도 팔면 엄청 사 마실 것 같다. 그리고 펌킨 주스는 뭔가 살짝 수정과가 생각나는 맛이다. 음료매장은 다이애건 앨리가 호그스미드보다 좀 덜 붐빈다. 호그스미드에서 줄이 길어 버터비어를 포기했다면 다이애건 앨리에서는 가능하다.
Universal Orlando guide map
두 번째로 예약란 레스토랑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있는 '미니온 카페'다. 이번에 미니온 랜드에 새로 생긴 카페다. 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지도를 보면 입구에서 만나는 처음 동그라미가 미니온 랜드다. 첫날에 아일랜드 오브 어드밴쳐에서 점심 먹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건너왔다면, 그다음 날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미니온 카페에서 점심 먹고 아일랜드 오브 어드밴쳐로 건너갔다. 지도를 보면 처음 부분이 미니온 랜드, 중간에 있는 긴 동그라미 지역은 길거리 공연이 많은 지역이고, 마지막 동그라미가 다이애건 앨리(Diagon Ally)다.
Universal Studio Orlando Minion Land
알록달록 미니온 랜드에는 빌런콘을 하고 있었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미니온스 2'가 200만을 넘어서면서 미니온랜드에 힘을 실었나 보다. 딸내미가 미니온에 빠져있어서 열쇠고리도 사고 인형도 사고... 미니온 랜드 기념품점에서 한참을 있었다. 정작 가장 좋았던 것은, 기념품이 아니고 위의 아이스크림이다. 앙~ 정말 귀여워! 겉의 노랑 부분이 바나나초코맛이고 푸른 부분은 바닐라맛이다. 이렇게 미니온 랜드에서 미니온 아이스크림을 사 먹다니... 이건 정말 인증사진 각이다. 미니온 카페에 12시에 예약하고 갔다. 여기도 역시 유니버설 앱에서 예약했다.
Minion Cafe in Universal Orlando 유니버설 올랜도 미니온 카페
겉모습도 미니온스러운데 내부도 노랑노랑하니 완전 미니온월드답다.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미니온과 같은 옷을 입고 있다. 이 카페는 어제의 Mythos레스토랑과는 다른 신선함이 있었다. 어제의 레스토랑이 유적지와 동굴의 신비로운 컨셉이었다면 여기는 내가 마치 미니온 월드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메뉴가 정말 신박했다. 어디서도 먹을 수 없는 이곳만의 '미니온'스러운 메뉴에 먹으면서도 즐거웠다.
일단 미니온 모양 감자튀김! 귀여우면서도 'Good idea!' 생각이 절로 났다. 이건 키즈메뉴를 시키면 자동으로 나온다. 우리는 먹어보고 싶어서 따로 시켰다. 우동면이 들어간 라면인 Otto's Noodle Bowl, 스포이트 속에 든 달콤한 소스를 뿌려먹는 Lucy's Top Secret Salmon, El Macho's Salsa y Salsa Ropa Vieja 그리고 재밌었던 것은 디저트로 주문한 Otto's Pet Rock이다. 겉은 돌 모양인데 속은 살살 녹는 푸딩이다.
Otto's Noodle Bowl은 일본라면맛이고, Lucy's Top Secret Salmon은 연어구이인데 소스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다. 특히 저 파란 밥이 인상적이었다. El Macho's Salsa y Salsa Ropa Vieja는 멕시코 스타일인데 호불호 없이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음식 하나하나에 미니온 주인공들의 이름을 붙이고, 색도 이쁘고 맛도 좋아 만족감 100프로! 다음에 와도 여기는 다시 와보고 싶다!
Universal Orlando Kings Cross Station
미니온 랜드에서 실컷 즐긴 후 다이애건 앨리로 갔다. 다이애건 앨리는 저렇게 구멍 난 벽 뒤에 있다. 처음에는 입구를 못 찾아서 그 주면을 뱅뱅 돌았었다. 그 옆이 킹스 크로스 스테이션이다. 다이애건 앨리는 라이드는 하나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재미가 있다. 그렇지만 호그스미드에 더 사람이 많다. 아무래도 라이드가 더 많아서 그런 것 같다.
Kings cross에서 Hogsmeade로 가는 Hogwarts Express를 타려고 줄을 섰다. 여기도 기다리는 시간이 들쭉날쭉하다. 어떤 때는 60분이고 좀 몰리면 90분 그리고 갑자기 45분이 되기도 한다. 물론 문 열자마자가 가장 사람이 없다. 딸내미 말에 의하면 퍼레이드 하는 시간이 좀 헐렁하단다. 말 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킹스 크로스 역
킹스 크로스역은 호그스미드보다 더 기차역처럼 잘 꾸며 놓았다. 아무래도 런던이 배경이라서 중앙역다운 디테일이 있다. 그리고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를 타러 갈 때 들어가는 9&3/4 플랫폼이 벽에 표시되어 있다. 위의 오른쪽 사진은 9 & 3/4 platform에서 벽속으로 사라지는 마법! 이 일어나는 구간이다. 해리포터 영화에서 보면 9&3/4 플랫폼에서 벽으로 카트를 밀고 들어가면 밖에서 볼 때 쓱 사라지면서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플랫폼으로 들어가게 된다.
정말 그런 것처럼 특수효과를 써서 9와 10 사이를 지나갈 때 벽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우와! 신기해!! 여기서는 사람들이 막 동영상을 찍고 있다. 이 동영상을 찍기 위해서는 위치를 잘 잡아야 한다. 아무도 동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이 없으면, 어디서 찍어야 하는지를 몰라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다행히 우리는 여기서 동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여기가 바로 거기구나!' 싶은 생각에 영상을 찍었다.
런던의 다이애건 앨리에서 호그와트성의 호그스미드로 가는 동안 열차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먼저 런던을 떠나가는 것부터 보인다. 런던을 떠날 때 해그리드가 모터바이크를 타고 옆에서 따라가면서 안내하는 장면이 창문으로 보인다. '앗! 나 저 해그리드의 모터바이크 탔는데!' 하는 마음에 해그리드가 갑자기 친구같이 느껴진다~ 런던을 벗어나면 들이 나오고 강도 나오고 호그스미드에 도착한다. 짧은 영상으로 창밖 풍경을 만들었는데 그 디테일이 기차여행에 아주 몰입하게 만든다. 킹스 크로스로 올 때랑은 또 다른 호그스미드로 갈 때의 창밖 풍경 영상도 너무 멋지다.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는 완전 강추! 딸내미는 멋지다며 또 한 번씩 더 탔다.
올랜도 완전정복 08화부터는 디즈니 월드에 간다~~ 올랜도에 왔다면 디즈니 월드도 꼭 찍고 가야 하는 곳이다. 디즈니월드에는 4개의 테마파크가 있다. 매직킹덤, 애니멀킹덤, 할리우드 스튜디오, 엡콧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매직킹덤과 EpCot이 다음편부터의 주인공이다. 다음 주도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