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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로지인 May 29. 2024

돈있어도 못타는 라이드!

올랜도 완전정복 09화


매직킹덤은 두종류의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1부는 기존의 공주들이 대거 나오는 '전통의 강호' 퍼레이드고 2부는 요즘 시대상에 부합하는 '인기 애니메이션' 퍼레이드다. 토이스토리와 인크레더블 그리고 코코, 알라딘, 메리다등이 나온다. 이들은 거의 걸어서 춤추며 다녔다.


매직킹덤이 이렇게 퍼레이드를 두 종류로 나눈것은 코비드 이후의 일이다. 2019년에 왔을때는 한 종류의 퍼레이드를 더 자주 여러번 진행했었다. 아무래도 뭔가 성격이 비슷한 주인공들끼리 묶어서 퍼레이드를 할 필요성을 느꼈나보다. 그렇지만 내 생각에는 이렇게 두종류로 나누느라 각 퍼레이드당 시간이 짧아졌고 볼거리도 줄어들어서 그 전보다 못한 느낌이다. 뭔가 퍼레이드가 축소된 느낌?!







이제 슬슬 저녁이 되면서 오늘의 하이라이트 2개가 남았다. 하나는 밤 9시에 하는(동절기와 하절기에 따라 시간이 조금씩 변경된다) 신데렐라성 레이져 쇼와 불꽃 놀이이고 다른 하나는 돈있어도 못 타는 매직킹덤의 신상 놀이기구인 '트론'이다. 트론은 영화 트론에서 나오는 바이크 경기를 재현한 라이드다. '트론'이라는 영화를 몰랐었는데 이 라이드를 타고 나서 집에 와서 봤다. 영화는 글쎄... 크게 흥행하기에는 좀 지루했다. 그러나! 이 트론은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타기에도 손색이 없었다.정말 미래 사회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이 신상 라이드는 무조건 줄을 선다고 탈수 있는게 아니다. 디즈니 앱에 있는  Virtual Queue에 신청을 해야 한다. 만약 트론을 오늘 타려면, 타는 날 아침 6시에 신청 폼이 열렸을때 들어가서 수강신청할때처럼 신청을 해야한다. 성공하면 시간 배정을 받는다. 우리도 새벽 6시에 딸내미가 일어나서 신청을 했는데 떨어졌다. 그러나 실망은 아직 아르다. 낮 1시에 다시 신청할 기회가 있다.


낮 1시는 이것저것 하느라 시간을 놓치기가 쉬워서 인지, 까먹지만 않고 시간 맞춰 도전한다면 성공확률이 더 높다. 딸내미도 이 1시 타임에 성공했다. 그리고 성공하면 '너는 몇그룹이다. 타러오라는 알림을 받고 1시간내에 입장하지 않으면 취소된다' 이런 안내가 뜬다. 그 후로는 계속 들여다 보면서 몇번째 그룹이 진행중인지 체크해야 한다.

 


저녁에는 투모로우 랜드를 구경다녔다. 솔직히 투모로우 랜드는 언제적을 기준으로 투모로우라고 생각한건지 의문이 드는 곳이다. 느낌은 꼭 'Back to the Future!'영화에 나오는 tomorrow같다. 어느 놀이공원이나 투모로우랜드라는 곳이 있는걸 보면 투모로우에 대한 환상이 놀이 공원이라는 기대로 가득찬 곳과 찰떡궁합인가보다.




매직킹덤에서 불꽃놀이를 보려면 적어도 30분전에는 어디서 볼것인지를 정하는게 좋다. 우리는 투모로우랜드에서 라이드를 하나 타고 신데렐라성까지 왔더니 약 20분전이었다. 정면에서 보겠다고 앞쪽으로 가보았다. 이미 Full 이란다. 못들어가게 막는다. 밀리고 밀려서 Main Street까지 왔다. 여기서 Firework를 보기는 처음이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밀려서 왔지만 자리가 괜찮았다. 물론 앞에 있는 키 큰 사람들이 볼꽃놀이 영상을 찍겠다고 모두 두 손을 올리고 있는 바람에 좀 ...힘들었다... 다음 생에는 꼭 키 큰 사람으로 태어나리라!







사진 위의 왼쪽이 성 옆자리다 여기도 괜찮았는데 정면에서 보겠다고 옮겼더니... 계속 밀려서 거의 정문 앞까지 왔다. 그래서 성이 작게 보였지만 대신 불꽃이 전체적으로 다 보여서 괜찮았다. 역시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게 있는 법이다. 이 레이저쇼 + 불꽃놀이는 하루 한번만 해서 더 사람이 이 시간에 몰린다. 전에는 8시와 9시반인가 이렇게 두번 했었다. 


놀이공원에 오면 왠지 마음이 풀어져서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진다. 그런데, 이번 매직킹덤은 왠지 코로나 전보다 좀 타이트해지고 행사의 횟수도 줄이고 축소한 것 같다. 자꾸 전과 비교하게 되며 좀 실망스러웠다. 추억이 더 미화해서 기억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든게 변화하는 법이니 또 적응해 갈수밖에. 





불꽃놀이를 보려고 기다리는 중에 문자가 왔다. '차례가 가까이 왔다. 몇시까지 게이트를 통과해서 Check in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부지런히 가보니 이렇게 연락을 받고 온 사람들만으로도 줄이 길다. Virtual Queue에서 받은 바코드로 우리 셋이 등록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게이트를 통과한 후에도 줄은 계속되었다. 예약을 했는데도 어떻게 이렇게 오래 기다리는걸까? 처음 줄서기부터 라이드를 탈때까지도 거의 한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Virtual Queue로 등록하는 사람만으로도 한시간이면, 정말 무작정 줄서서 기다리라면 두세시간은 걸릴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영화'트론'의 내용이 계속 흘러나와서 영화를 모르던 사람도 대략 내용을 알수 있게 된다. 타기전에 가방을 다 사물함에 넣는다. 들어가는 곳과 나오는 곳이 달라서 라커룸에서의 혼잡을 피할수 있어 좋았다. 눈 앞에서 앞팀의 사람들이 라이드에 올라 앉으면 기대감은 최고에 이른다. 오토바이처럼 등을 납작 굽히고 앉으니 정말 고속 오토바이를 타는 느낌이다. 게다가 소리도 부릉부릉 오토바이 소리다. 위의 사진처럼 나란히 두자리씩 여러 줄에 걸쳐서 탄다. 외부로 보이는 곳보다 내부쪽이 더 영화속으로 들어온것 같이 멋있다. 


타고나온 소감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 다. 이걸 타보겠다고 딸내미가 새벽 6시에 일어나고 1시에 또 알람 맞춰놓고 예약하고!  그나마 예약이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성공못하면 돈 주고도 탈수가 없다. 딸내미 없었으면 탈수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젠 놀기 위해서도 트랜드를 따라가야 하나보다. 앱을 이용한 Virtual 예약을 못하면 가장 재밌는것도 못타보고 구경만 해야 하는구나 싶다. 역시 인생은 평생공부다!


올랜도 완전정복 10화에서는 올랜도에서의 마지막 놀이공원인 앱콧(EpCot)에 가겠다. 앱콧은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디즈니월드의 4개 공원중에서 인기도 2위다. 앱콕은 어떤곳일까? 궁금하다면 다음주 수요일에!


#매직킹덤 #불꽃놀이 #신상라이드 #트론 #예약필수 #보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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