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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우내 Nov 19. 2024

왜 하필 UIUX디자이너야?

세상에 너무나 많은 디자이너들




앞으로 나의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컨설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멘토분과 1시간이 넘도록 대화를 나누며 참, 깊이있는 대화를 많이 나눴다. 곧 있을 컨설팅에 앞서 나를 알아보는 시간. 킥오프 미팅을 11/18일 어제 을지로에서 가졌다. 다양한 질문들 속에 (멘토분의 자료이자 커리큘럼일 수 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왜 하필 UIUX 디자이너였냐는 질문을 받았다. 맞다. 그래픽 디자이너도 있고, 영상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 3D 디자이너 등등... 여러 디자이너 직군이 많은데 왜 하필 UIUX 디자이너였을까. 


내 전공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의 중간을 찾아보고자 오스템 임플란트 홈페이지를 찾아 JD를 본 적이 있었다. 거기서 우연히 UIUX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UI도 UX도 뭔지 몰랐던 내가 구글링에 의존해 하나씩 이 직업의 매력에 대해 알기까지는 꼬박 한 달이 걸렸다.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퍼블리싱까지도 고려했던 나는 뭐가 됐든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뭔가 유의미한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 그냥 그리고 마는 거 말고, 지속적으로 팔로업도 가능하고, 좀 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나는 워낙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공감가다. 고민 있다고 할 때마다 나서서 연락해서 적극적으로 얘기도 들어주고, 내 나름대로의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모든 걸 의도하고 행동한 건 아닌데 그냥 그게 내 천성에 맞는 모양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용자 경험 개선' '좋은 경험을 위한 디자인' 의 맥락을 함께 하고 있는 이 직업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문제해결, 그건 곧 나의 자아효용감과 직결된 부분이었다. 좋아하는 일에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가치가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았다.

물론 초반에 모션그래픽도 너무 하고 싶었다. 통통 튀고 내가 생각한 것 대로 움직이는 게 재미있어 보였다. 그럼에도 UIUX 디자이너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하필 UIUX 디자이너였다.

지금은 더 나아가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향해 가고 있지만, 이 또한 아직 갈 길이 멀다.

비즈니스적 이해도, 그럼에도 사용자의 경험 개선을 필두로 하는. 하지만 모든 사용자의 이야기 전부를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계속되는 함정과 갈등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카페에 가서 메뉴 고르는 것조차 어려워 가장 간단하고 심플한 아메리카노 시키기 바쁜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하지만, 일이 재미있다. 내가 만든 프로덕트를 보고 느낀 사용자의 피드백이 궁금하고, 편리하게 사용해 누구든 편리하게 사용했으면 좋겠다. 


나의 모습과 가장 비슷하면서도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디자인.

그래서 하필 UIUX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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