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원 Nov 16. 2020

슬기로운 제자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한편을  보고 나면  이런 말이 나온다. ‘! 잘도 만들었다~!’ 원래 드라마를 즐겨보는 나지만  드라마만의 재미와 여운이 남다르다고 느꼈다. 보통 의사들이 주인공이라면 의사로서의 모습과 수술 장면은 보여줬을지 몰라도 그들의 진짜 생활, 리얼 라이프를 표현해주진 않았던  같다. 주인공이 병원에 출근할  어젯밤 일로 인해 어떤 마음의 갈등을 품고 환자를 만나는지, 바쁘게 돌아가는 병원에서 힘을 얻는 사소한 즐거움은 무엇인지   없었다. 메디컬 드라마의 흔한 장면만이 아닌 의사들의 일상까지 담아낸  드라마가 나는 아주 맘에 들었다. 어쩌면 ‘의사생활보다 ‘의사살이라는 단어가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

그렇다면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은 어떤 장면으로 담길 수 있을까? 드라마에서는 의사라는 조금 특별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믿고 그분을 닮아가려는 우리의 삶의 모습도 꽤 특별하다. 너와 내가 고백하는 찬양과 기도, 삶의 구석구석이 참 특별하고 독특하며 고민과 갈등마저 평범하지는 않다. 사실은 어떤 직업이나 역할을 넘어서서 나는 우리의 인생 전부가 특별한 현장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인생의 모든 장면이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게 담길 것 같다.

⠀⠀⠀⠀⠀⠀⠀⠀⠀⠀⠀⠀⠀⠀⠀⠀⠀

인상 깊었던 장면이 기억난다. 1화에서 극 중 채송화 의사가 병원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의사 가운으로 갈아입고 조용한 복도를 이리저리 지나 사람들의 소음으로 가득한 병원 로비에 딱 들어서는 장면. 내가 만나본 의사는 진료실에 앉아있던 의사가 전부였는데, 생각해보지 못한 의사의 일상적인 출근 루트를 쭉 보여준 그 장면이 내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사실 ‘의사생활’은 병원에서 일하는 시간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결국 의사로 살아가는 그 삶 자체일 것이다. 수술실이 아닌 식당에서 밥 먹는 순간도, 저녁에 친구들과 모여 밴드 합주를 하는 순간도, 이들의 크고 작은 갈등과 고민까지도 말이다.

⠀⠀⠀⠀⠀⠀⠀⠀⠀⠀⠀⠀⠀⠀⠀⠀⠀

나는  촘촘한 삶의 모습에 주목하고 싶다. 우리의 평범하고    없어 보이는 일상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순간의 묵상과 씨름, 예배와 교제, 선택과 결정, 성공과 실패가 오가는 모든 시간이 얼마나 치열하고 풍성하며 아름다운지 모른다. 직업의식이나 소명보다도  크고 위대하신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려는 우리는 결국 최선을 다해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슬기롭게제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직은    없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살아내는 리얼 라이프, 삶의 예배 자체를 기뻐 받으시리라. 예수님의 사랑을 알고 믿고 그분의 제자로 살아가기 원하는 우리의 매일, ‘슬기로운 제자생활 분량을  채운 채로 계속되길 바란다.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