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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석 Oct 04. 2019

몸에 이상이 없는데도 아프다고 하는 아이

자녀 교육, 상담으로 답을 찾다. 


# 자녀 교육 # 내아이 # 상담 # 깨달음 # 용인외고 교사 # 외대부고 교사 # EBS 강사   

  





 자신이 받을 성적에 대해 부모님께 호기롭게 말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번 시험에 몇 등은 문제없다.”는 근자감. 성격이 호탕한 남학생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경우는 애석하게도 말에 비해 노력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성실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은 그렇게 자신의 성적을 낙관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공부를 해갈수록 성적을 받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죠.    

 

 중학교 때는 비교적 덜 하지만, 고등학교 이후의 성적은 노력하는 만큼의 결과를 바로 내기는 어렵습니다. 막다른 시점에서 공부를 시작한 학생이 일정한 시간을 견디기 힘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긴 했지만, 호기롭게 성적 향상을 공언했는데 막상 공부를 해보니 성적 향상이 녹록치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력과 보상이 합치하는 지점에 이르기 전에 포기하려는 마음이 생기게 되죠. 노력과 포기의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은 하락하게 되고, 전과 다르게 기운이 없어집니다. 


이건 아이가 진지해진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현실에 직면해 두려움이 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자꾸 현실을 외면하거나 현실에서 도피하려 하죠. 현실의 굴레가 자신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는 몸에 이상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자꾸 아프다고 하는 아이, 그 실체는 두려움으로 인한 현실 도피인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생활 중에 만난 여러 제자들 중에도 두려움으로 인해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과 상담을 할 때, 학생이 앓고 있는 두려움의 실체를 바로 지적하는 일은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그건 그 학생의 고뇌를 너무 단순화시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며, 자칫 그 학생의 행동을 공부하기 싫어 구실을 만드는 것으로 단정 지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우선 학생의 일상과 마음 상태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기대가 학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충분히 인지해야 합니다. 아이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공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선생님의 조언이 아이의 마음에 다가가는 걸 느꼈습니다.     



                      


두려움은 피하려고 하면 더 커져서 절대 극복할 수 없어.

오히려 두려움의 실체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걸어갈 때 조금씩 극복되거든...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자주 아프다고 하는 아이. 혹시 입시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금 더 긴 시간을 갖고 서서히 노력해 가라고 조언해 주세요.그래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려움이 사라진 자리에 자신감이 자라게 됩니다. 그 자신감이 삶의 단단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아이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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