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누구니? 임신의 여러 형태
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입니다.
12/03일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정보를 보게 되어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여성이 자궁을 이식받고 1년 만에 출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테일러 실러'라는 간호사에게 이식받은 여성은 이번에 2014년 스웨덴에 이어 미국에서 자궁이식으로 처음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내에서 첫 번째라는 뜻입니다...)
미국서 처음으로 자궁 이식받은 女 출산 성공 2017-12-03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를 돕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 등의 보조생식술(ART, Artificial Reproductive Technology)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남편과 아내의 정자와 아내를 체외에서 수정하여 임신하는 것을 기본으로 다른 남자의 정자를 이용할 수도, 다른 여자의 난자를 이용할 수도, 다른 여자의 자궁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수의 부부는 자연임신에서 성공하고, 대부분의 부부는 시험관 아기의 보조생식술을 몇 차례 하다 보면 임신이 되므로, 남편의 정자, 아내의 난자와 자궁을 이용하여 아기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임신은 아래 그림과 같이 아빠와 엄마의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엄마의 자궁 안'에서 착상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임신이 의학적으로 가능합니다. 다양한 임신의 형태에 대해서 뉴스와 기사를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정자-난자 공여받아 임신을 하는 것, 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가지는 것에 대한 가치판단 및 법적 판단은 유보하겠습니다.)
2016년 한 병원에서 20년 동안 시아버지 정자와 며느리 난자를 체외 수정해서 174명의 아이를 출산한 병원이 있다고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 신문 등에서 보도를 하였습니다. 엄마의 동의 없이 실험 삼아 진행된 것은 아닐 것이며, 남편의 정자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서 시아버지의 정자를 기증받아 체외 수정하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자는 폐경을 하는 여성과 달리 나이가 많아도 정자를 형성하기 때문에, 시아버지의 정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관계를 하지 않은 이러한 임신. 이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일까요?
친언니의 황당한 협박 논란! 친동생에게 '난자 기증' 요구 2017-07-16 백윤호 인턴기자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10년째 불임인 언니가 동생에게 난자를 공여해달라고 한 사연입니다. 조기폐경으로 진단이 되었거나, 이전 난소 수술로 인해 난소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 자매의 난자를 받아 임신하는 것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동생 혹은 친언니의 난자를 이용해서 임신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자매이기 때문에, 언니가 난자를 공여해 달라고 하면 쉽게 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으나, 시술 자체의 위험성을 크게 무서워하는 분이나, 성관계를 한 적이 없어 시술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은 큰 거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난자를 채취하는 것은 호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는 것과 전혀 다르며 '시아버지가 정자를 수음(masterbation)을 통해서 정자를 공여하는 것'과는 전혀 수준이 다릅니다. (간이식 수술보다는 훨씬 간단한 편입니다.)
암으로 사망한 아내와 생전에 '배아' 만든 남편, 대리모로 '아빠' 꿈꾼다. 조선일보 2017-11-11 이주영 인턴기자
대리모는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질환이 있어 자궁을 제거했으나 난소와 난자에는 이상이 없는 경우 고려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체외 수정된 수정란을 다른 여성(대리모)에게 착상을 시키는 것이고, 대리모가 10개월 동안 아기를 대신 키우는 것입니다.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임신을 한 것이기 때문에 양육권, 비용, 낙태와 관련된 법적 문제가 항상 동반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낳은 사람이 엄마인가? 키워준 사람이 엄마인가?라는 질문에 한 걸은 더 나가서, '난자를 준 분이 엄마인가?' '10개월간 키우고 날 낳은 사람이 엄마인가?', '출산 이후 키워준 사람이 엄마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자궁 이식 스웨덴 여성, 세계 최초 출산에 성공. 2014-10-05 한국일보 송욱진 기자
자궁이식 들어보셨나요? 생소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궁이식의 경우 지금까지 진행되지 않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주요 장기(Vital organ)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기기증자에서 간이나 심장 등을 이식해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것에 비하면, 자궁이식은 수술의 위험성에 비해서 얻게 되는 혜택도 적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 인식의 변화, 의학의 발전에 따라 자궁이식도 같이 연구되기 시작했으며, 2014년 스웨덴에서 자궁이식 후 출산한 첫 번째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이식받은 자궁으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은 먼저 이야기한 3가지 방법과 다르게 법적 문제의 소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착상 이후 임신 유지에 필요한 호르몬 치료 및 면역억제제의 사용 등이 아기에게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와서 어느 정도 정착되면 한국에도 언젠가 도입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연히 친구에게 뉴스를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의학의 발전들이 다양한 일들을 해내고, 과학 기술의 발전 덕택에 생각도 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일들과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이 시대에 적절한 규제와 법이 잘 형성되어서 더 큰 발전을 이루면 좋겠습니다.
p.s. 보여드렸던 4가지 방법 모두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법적 문제의 소지가 100% 없지는 않습니다. 법적인 내용을 제외하고 오늘 포스팅을 썼으며 자세한 내용 및 법적 상담은 난임클리닉에서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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