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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부인과 추쌤 Jun 27. 2018

자궁에 혹이 있다는데...

너.알.싶(자궁근종편) #1

✔ 삽화에 나오는 대화는 '의학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 산부인과 교과서와 최신지견을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 모든 여성은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담당선생님과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인 @forhappywomen입니다.

새로운 주제로 찾아 왔습니다. 이번에 같이 살펴보고자 하는 내용은 '자궁근종' 입니다. 브O치 혹은 네O버 등의 SNS들을 살펴보면, 많은 분들이 자궁근종에 대한 경험담과 지식을 블로그에 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던 지식보다 많이 알고 계신 분도 있었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계신 점도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아마 의료진과의 충분한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잘 알지 못하는 의학 내용에 대해서는 여러 번 들어도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담당 선생님께서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고 해도 최소 15년 이상 배우며 사용한 의학 용어 없이 5-10분 이내로 일반인에게 명료하게 이해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의학 용어의 예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악성, 양성, 재발, 호르몬 치료,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자궁내장치, 자궁 적출, 하이푸, 색전술 등


이번 연재하는 동안 가능한 쉬운 용어를 사용하여 자궁근종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주된 목적이며, 실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치료를 선택함에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여 글을 쓰다보면 저의 가치관이 반영된 내용 혹은 단어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저의 가치관이 정답이 아닌 점도 참고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궁에 '혹'이 있다는데 뭔가요?

혹부리 영감의 '혹' 맞습니다. 노래 또한 안나옵니다. 혹부리영감(2007), 임정진, 비룡소

산부인과 진료를 보셨는데, 자궁에 혹이 있다고 들으셨나요? 혹은 건강검진에서 자궁근종이 있으니 산부인과 진료를 권유받으셨나요?

기본적으로 자궁에 혹이 있다고 하면 자궁근종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자궁에 있는 자궁용종, 자궁 선근증에 의한 선근종, 자궁육종(암) 또한 혹의 모양을 띕니다.


자궁근종은 "자궁 + 근종"이며, 콜라겐, 파이브로넥틴, 프로테오글리칸 등을 포함하는 세포외기질로 이루어져있다고 하지만 구성요소는 우리의 관심사는 아닙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여성생식기관인 자궁에 생겨나는 "근육 덩어리"를 의미합니다. 요즘 시대에 "근육 덩어리"라고 말하면 왠지 반가운 단어이지만 여기서 근육은 평활근(smooth muscle)으로 흔히 말하는 '알통'과는 다른 근육입니다.

다행히도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증식을 하긴 하였지만 자궁근종 자체는 암이 아닙니다. "암"이 아니라는 것을 병원에서는 "양성"이라고 하기 때문에 자궁근종은 "양성 평활근 종양(benign smooth muscle tumor)"입니다.

자궁근종은 양성종양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월경 때마다 통증, 불편감, 과다출혈 등을 일으키며 매우 정말 드물지만 암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근종으로 수술한 경우 수 백명에 1명 정도의 비율로 자궁육종(암)으로 수술 후에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자궁근종 나만 가지고 있는건가요?                

아닙니다. 다행히(?)도 전 세계적으로 수 많은 여성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에 걸어가는 모든 여성을 붙잡고 자궁을 검사할 수는 없어서 정확한 자료는 없습니다만, 교과서의 내용으로 설명을 드리면 인종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35세에서는 40-60%, 50세가 되면서 70-80%의 여성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습니다.[1] 하지만 자궁근종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그보다 훨씬 적습니다.

우리나라 심평원 자료를 살펴보면,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보는 환자의 수는 2013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작년 한해 동안 자궁근종으로 진료받고 치료받았던 환자 36만5천명 정도입니다. 나이 불문 2600만 여성 중 36.5만명 정도로 1.4%의 여성이 자궁근종으로 인해 진료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2]

심한 증상이 없어서 진료를 보지 않은 여성이 많음을 고려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여성들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음을 이 자료를 통해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30-54세 여성이 환자의 85%를 차지하고 있는데, 20-24세 환자 보다 45-49세 환자가 많은 데 이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50-54세 이후로는 폐경으로 인해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볼 필요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환자 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토록 많은 여성이 자궁근종을 가지고 살고,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100명 중에 90명이 가지고 있는 매우 흔한 질병이라고 할지라도 나에게는 없기를 바라는게 공통된 바람이 아닐까요?


3. 그럼 자궁근종은 어떻게 되나요?           

다행히도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폐경 이후에는 크기도 감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생 모르면서 지내고 사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월경과다, 심각한 생리통, 난임, 요통, 배뇨장애 등이 있더라도 꼭 자궁근종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궁근종은 하나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개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데, 자궁근종이 많다고 증상이 더 심한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자궁근종이 크다고 증상이 더 심한것도 아닙니다.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혹부리 영감의 혹처럼 눈에 보이는게 아니어서 특별한 조치 없이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자궁근종에 대한 관리 및 처치는 달라지게 됩니다.[3] 증상 및 처치에 대해서는 추후 포스팅을 이어가면서 이야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궁근종에 대해서 조금 이해가 되셨나요? 도입부이다 보니 자세한 내용을 설명드리지 않아서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여 말씀드리면, 자궁근종은 많은 여성이 가지고 있는 "암"이 아닌 자궁의 혹입니다. 자궁근종은 크기가 작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폐경 이후 작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자궁근종이 있는 것만으로는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신경을 써야하는 자궁근종에 대해서는 차차 포스팅을 이어가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과 위험요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forhappywomen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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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1.Berek & Novak’s Gynecology. 15th edition.
2.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질병 소분류(3단 상병)통계, 자궁의 평활근종, 2017 (CC BY-SA)
3.Donnez J, Dolmans MM. Uterine fibroid management: from the present to the future. Human reproduction update. 2016;22(6):66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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