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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부인과 추쌤 Jun 15. 2018

임신 9주, 태아보험에 관한 의학적 사실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


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입니다.


임신기간 동안 산모와 남편은 이것저것 새로이 많이 배우게 됩니다. 이때의 정보는 힘이 되고, 즉각적으로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엄마들끼리도 많은 정보를 교환합니다. 개개인마다 조금씩 다른 내용도 많지만 공통적으로 모두가 고민하는 내용에는 '태아보험'도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보험'에 대한 개인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가입 결정은 본인이 하셔야 하지만, 다른 블로그에서는 찾기 쉽지 않은 '태아보험'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 이 글에서는 보험의 가격, 보험으로 얻게 되는 비용의 절감 효과, 가성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아래 내용에는 보험에 대해 틀린 내용이 포함되어있을 수 있으며 보험설계사와 상의하시면 훨씬 더 정확한 설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본문의 대화는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험(INSURANCE)
- 재해나 각종 사고 따위가 일어날 경우의 경제적 손해에 대비하여, 공통된 사고의 위협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미리 일정한 돈을 함께 적립하여 두었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주어 손해를 보상하는 제도.

먼저 출산을 완료하기도 했고, 산부인과 의사인 저에게 친구들이 자주 물어보는 내용 중 하나는 태아보험입니다. 하지만 저도 보험설계사가 아니기 때문에 보험에 대해서는 잘 알리가 없습니다.  

나도 몰랑~ 잘 알아보고 가입해~

태아보험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태아보험은 어린이 보험에 태아특약이 포함되어있는 일종의 보험상품입니다.

보험사마다 다르겠지만, 선천이상 수술비, 미숙아 및 저체중아 입원비, 신생아 질병 입원비, 선천이상 입원비 등으로 제공되게 됩니다. 그리고 출생 이후에는 태아특약이 끝나서 어린이보험으로 유지가 되는 것이지요.


네이버에 태아보험으로 검색하니 수백만 건에 달하는 블로그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엄마들의 관심이 어마어마하다는 뜻이겠죠? 글을 다시 올리면서 검색해보니, 230만 건 정도로 줄어들었네요^^

확실히 사람들의 관심이 많고 어마어마합니다. 다 열어볼 수가 없죠.

그리고 최근 들어서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태아보험 관련 글이 오래되면 검색에 안 잡혀서 그럴 수도 있고, 태아보험의 중요성이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2017년 10월까지의 자료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검색하고 글을 써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블로그 글 중에서 태아보험의 객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찾기 쉽지 않은 편입니다.


태아보험에 들기 전에 알고 있으면 좋을 내용들

그래도... 아기가 걱정되는데 태아보험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험을 들자니 '꼭 필요한가?'하는 의문이 들고, 보험을 안 들자니 인큐베이터나 신생아 중환자실을 이용하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큰 비용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보험이란 것은 큰 비용이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그보다 작은 돈을 이용하여 대비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아기가 건강해서 좋고!!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비용을 절감하면서 아기에게 좋은 치료를 해줄 수 있어서 좋은 것이지요.

 

이제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알고 있으면 좋을 내용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합시다.

저체중아

조산

선천성 이상


1. 2.5kg 미만 출생아?

 우리나라 통계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출산과 관계된 정보들이 공개되기 때문에 쉽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태아보험에서 자주 언급되는 2.5kg 미만의 아기가 얼마나 태어나는지를 살펴보면, 2016년 통계자료에 단태아의 경우 2.5kg 미만으로 출산할 빈도가 3.8%입니다. 100명의 아기 중 3-4명이 작게 태어나는 것이죠. 생각보다 많지요?

그리고 쌍둥이와 같은 다태아의 경우 2.5kg 미만으로 출산할 확률이 57.6%로 매우 높습니다. 다행히도 2.5kg 미만으로 태어났다고 무조건 입원하지는 않습니다. 2kg 정도가 되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을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상태를 평가해서 필요에 따라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됩니다.


출산 통계에 입각한 자료로서 각 병원의 통계는 다를 수 있습니다. 통계는 통계일 뿐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2017년 자료는 2018년 6월 기준으로 아직 없네요 ^^;;


2. 조산?

의학적으로 37주 이전에 분만하게 되면 조산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조금 더 일찍 태어났기에 조금 더 심하게, 조금 더 자주 아플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폐렴을 더 잘 앓고, 괴사성장염, 신생아 망막증, 뇌실내출혈, 뇌성마비 등의 위험이 올라갑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35주를 넘어서면서 아기는 인큐베이터의 도움 없이도 지낼 수 있는 경우가 많아져서 특별히 큰 치료 없이도 퇴원할 수도 있습니다. (퇴원 여부 및 인큐베이터 사용 여부는 담당 선생님과 상의)

3. 선천성 이상 (Congenital disease)

출생 이전의 원인으로 일어나는 질환을 의미하는 선천성 이상 중에서 흔한 선천성 심질환은 빈도가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외국 데이터에 의하면 태어나는 1000명의 아기 중에 4-8명이 심기형을 가지고 있지만 다행인 것은 선천성 심질환 혹은 다른 선천성 질환이 있는 '모든 아기에게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입니다.

실제 얼마나 많은 아기들이 수술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자료를 가지고 살펴보겠습니다. 2016년도 국가통계포털에 의하면 0세에 수술한 아기의 수는 2862명으로 적지 않았고 심장수술은 1171명의 아기가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기들이 수술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6년도 연령별 수술 현황 (0세), 국가통계포털, 2017-11-30

모든 '0세에 수술 받은 아기들이 선천성질환에 의한 수술은 아니었음'을 참고하시며 표를 보셔야 합니다.



임신을 확인하고 8-10주 무렵이 되면 태아보험에 대해서 서서히 관심을 가지게 되시는 것 같습니다.


보험에 가입하시려는 산모님들!!

보험마다 가입시기와 비용, 보장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좋은 설계사님 잘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보험에 가입하시지 못한 산모님들!!

태아 보험을 가입하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일 없이 만삭으로 순산하시리라 믿습니다!


건강하게 임신하고 행복하게 출산하길 기원합니다.

이상 @forhappywome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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