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후기 임신

아기를 순풍순풍 잘 낳으려면...

그냥 이건 아내와 처제의 경험담

by 산부인과 추쌤

*이번 편은 의학적 내용보다는 경험을 공유합니다. 다소 비의학적일 수도 있어요.

*처제 출산 축하해. 고생했어 : )

출산은 Baby Delivery?

영어로 분만 진통은 Labor(노동)이고 분만은 Delivery(배달)이다. 딜리버리(Delivery)는 분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데 맥 딜리버리, 버거킹 딜리버리 등 나를 애타게(?) 한 배달 업체들 이름에서 '딜리버리'를 만날 수 있다. 햄버거뿐만 아니라 모든 배달 음식들은 기다리면 분명히 온다. 혹시나 해서 전화로 출발하셨냐고 물어봐도 늘 '출발했어요'라는 대답뿐이다. 하지만 도착 전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너~~~~ 무 길다. 그러한 이유로 기다림이 힘든 임신의 마지막 단계인 분만을 Delivery라고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황새가 아기를 배달해주기 때문에 Delivery라 부르는 것일까.

영어권에서도 우리나라처럼 황새가 물어다 주는 걸까?

40주가 끝이 아닌 임신

37주 만삭이 됨과 동시에 빨리 출산하기를 기다리는 산모도 많다. 그리고 예정일이 되면 모든 아기가 태어난다고 혹은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30% 이상의 산모가 40주 이후에 출산하고 있다.

출처 : 통계청 & https://forhappywomen.com/archives/996

40주 지나서 출산하다.

10개월 간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고생한 처제가 40주 5일에 드디어 아기를 낳았다. 처제는 임신기간 동안 특별한 문제가 없어서 출산과정에도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40주 0일, 40주 1일, 40주 2일이 되고 진통이 발생하면서 방문했던 병원에서 결국 힘든 마음과 속상함이 표출되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유도분만과 제왕절개'에 대한 갑작스러운 설명.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잘 설명해주려고 한 담당 선생님의 노력은 아쉽게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


(처제에게 정말 미안하게도, 그땐 왜 의사편을 들어줬는지 모르겠다 ㅋㅋ... )


40주 2일부터 주기적으로 진통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궁경부가 전혀 열리지 않고 딱딱하다는 이야기, 예정일이 지났음에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의사가 봐도 꾸준하게 규칙적인 진통과 통증으로 인해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켜보는 장모님, 아내, 처제의 남편 그리고 나는 속상해하는 모습에 마음이 타들어갔다.


40주 4일 속상해하는 처제에게 아내는 하나의 제안을 했다.

맛난 누룽지 닭백숙을 먹으러 가자!!

나와 아내는 40주 3일 경 누룽지 백숙을 먹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갑작스레 자연 진통이 발생해서 병원에 가게 되었고 그 길로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기를 낳았다. 이러한 재미있는 추억이 있어서 아내가 처제에게 말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도 한 마디 거들었다.

누룽지 백숙 먹으니깐
무조건 내일 분만할 거야.
닭이 얼마나 알을 순풍순풍 잘 낳는데!!

닭이 알 어렵게 낳는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 어렵게 출산하는 것을 난산(難産)이라고 하는데 닭은 원래부터 난산(卵産)이다. 얼마나 잘 낳겠는가? 물론 전혀 의학적 근거는 없다. 어찌 되었건 간에 누룽지 백숙을 참 맛있게 먹었다.


자매는 닮는다더니...

닭의 힘인지, 누룽지 백숙을 먹은 다음 날 촉진제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무탈하고 건강하게 출산을 하였다. 그런데 출산하고 나니 정말 아내의 출산 당시 경험과 비슷했다. 40주가 지나서 출산한 것뿐만 아니라 분만 속도도...

아내도 자궁경부가 안 열리다가 수축제 맞으면서 무통 효과 못 누리고 40주 4일 오후 5시 19분에 3.48kg 여아 출산. 처제도 자궁경부 안 열리다가 무통 없이 5시 33분에 출산 오후 5시 33분에 3.32kg 여아 출산. 자매 아니랄까 봐 분만 양상도 참 비슷했다. 그리고 태어난 당시의 아기 둘 다 장인어른을 매우 닮아있었다.


순풍순풍 출산엔 닭백숙(?)

출산을 기다리면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산책만 주구장창(주야장천)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닭백숙을 한번 권해볼까 싶다. 혹여 효과가 있다는 엄마들의 제보가 속출하면... 논문까지 고려해봐야겠다.


ps. 진통이 빨리 오게 했던 효과가 있었던 방법에 대해 댓글로 제보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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