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에서 기록으로, 기록에서 자유로운 삶으로
"쓰기만 하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기억하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일어나니 새벽 5시 30분이었다. 깰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좀 전의 일인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는 하루에 6만 개의 생각을 하지만, 그중 95%는 어제와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에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더 많은 선택을 해야 하고, 더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데 정작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김익한 작가의 '거인의 노트' 책을 읽고 복잡한 삶을 심플하게 만드는 도구, 비로 기록에 대해 정리해 봤다. 책을 읽으면서 활용하지 않는 독서 노트가 아니라 기록의 핵심 도구인 끄집어낼 수 있게 하려고 평소와 다르게 기록하니 독서 시간이 더 재미있었다.
읽으면서 메모하고 질문에 대한 답도 달았다.
앞에 기록한 독서 메모를 한 장으로 다시 정리하면서 다시 되뇌고 기억하기 좋게 정열도 했다. 한 번으로 끝나는 메모가 아니라 다시 보고 정리하면서 정보가 지식이 되었다.
저자 김익한은 대한민국 기록을 책임지는 1호로 인생의 방향을 '기록'에서 찾았다고 한다. 2000년도에 '기록 관리법'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 들었다. 세계일보에 '기록이 없는 나라'라는 제목으로 시리즈 10회 올렸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글을 읽고 청와대로 초청했다고 한다. 저자는 '김 교수의 세 가지'라는 콘텐츠의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고 구독자가 39.5만 명이다. 기록으로 사람들의 삶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은 3부로 되어 있다. 1부 <기록하는 인간>, 2부 <거인의 요약법과 분류법>, 3부 <거인의 다섯 가지 기록법>이다.
작가는 기록을 이렇게 말한다. "매일의 나를 남기는 일이다.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히 여기는지가 드러난다. 기록하면 인생이 심플해진다. 문제로 여겼던 것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고 고민은 쉽게 풀린다." 개인 저서를 2권 출간했다. 책 쓰기는 옛날 기억까지 소환하며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이후 남편과 관계도 개선되었다. 책을 출간하지 않더라도 기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경험했다.
기록은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던 문제가 종이에 적는 순간 단순해진다. 머리에 맴돌던 생각들이 문장이 되는 순간 해답이 보이기 시작한다. 기록은 마치 어지럽힌 방을 정리하는 것과 같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으면 공간이 깔끔해지듯, 기록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정리해 준다.
성장이란 무엇일까? 외부로부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과 동시에 내 안에 있던 것을 끄집어내는 일이다. 책을 읽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모든 것들을 소화하여 나만의 언어로 정리하는 일이다. 기록은 '끄집어내는' 과정의 핵심 도구다.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자유: 하지 않아도 될 것을 덜어내기
2. 주체성: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여 실행하기
3. 진정성: 외적 성공이 아닌 내 진짜 욕망 찾기
이런 경험 있을 것이다. 첫째,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 열심히 정말로 내가 원하는 열심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다. 둘째,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다. 이때가 위험한 신호이고,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기록이다. 기록을 통해 진짜 나를 찾아갈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요즘 스트레스를 자주 받고 힘들어하는 일을 생각해 봤다. 그리스도인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성장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책의 질문에 답하면서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나의 가치관보다 그 자리에서 내가 하는 일이 그들에게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문제를 빨리 잘 해결하는 편인데 하나님의 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서 나의 비전인 줄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록한다고 생각하지만, 단순히 메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피해야 할 메모의 3종류다. 1. 기억하지 않기 위한 메모다. 이 메모는 심지어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2. 적어놓고 다시는 보지 않는 메모, 생각하지 않는 메모다. 3. 재활용하지 않는 메모다. 메모는 기억하지 않기 위해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나와 달랐다. 작가 말처럼 메모는 활용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기록의 조건은 첫째, 기록이 기록으로 끝나지 않고 글과 나눔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둘째, 언제 어디서든 꺼내 내 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야 한다. 셋째: 자기화가 가장 중요하다. 내 것으로 만들어야 정보가 지식이 되기 때문이다.
목표를 위해 할 일을 순서대로 정리하고 실행 과정을 기록한다. 그리고 결과를 분석하고 다음 계획에 반영하여 계획 수립한다. 여기서 매일 던져야 할 질문들이 있다.
"지금 이 일을 왜 하는가?"
"내가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죽기 전에 안 해보면 정말 억울할 것은 무엇인가?"
다른 책에서도 이러한 질문이 있었지만, 진정한 내가 아닌 보이기 위한 나를 적어 왔다. 이번에는 솔직하게 적어봤다. 오늘의 생각과 다시 적으면 또 다른 것이 떠오른다. 수시로 적어볼 예정이다.
오늘부터 매일 시작하는 실천 계획
1. 진짜 바라는 것과 힘들어하는 것. 페르소나 점검: 버릴 것과 내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탐색하는 것이다. 2. 습관 형성: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닦고 중탕 2잔 마시고 책상에 앉아 성경을 읽거나 글을 쓴다. 순서를 정해서 매일 그 시간에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글쓰기, 성경 읽기, 영어 공부, 필사, 독서)
'벌떡 습관'이라는 단어를 처음 봤다. 집중시간을 정하고 나머지 자투리 시간을 설거지나 쓰레기 비우기 등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책상에 앉으면 주로 3시간씩 그대로 있을 때가 많다. 작가는 45분하고 15분은 가정일을 도와준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15문이 되면 무조건 집중 시간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알람을 맞춰놓고 45분은 해야 할 일 하고 15분 동안 집안일을 수시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3. 기록 시스템 구축: 정보-> 지식->지혜 변환 과정 만들기다. 메모에서 그치지 않고 정보에 내 스토리를 넣고 지식으로 만들면 나의 지혜가 된다. 버리는 메모에서 기록하는 나로 변신하기로 했다.
그리고 일상 기록을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방법 찾기다. 거인의 노트를 읽으면서 '오즈모 포켓 3'을 구매했다. 남편과 일상을 찍어서 공유하기로 했다. 유튜브 찍고 올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콘텐츠 고민하다가 쉬고 있었다.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일상을 기록하면서 영상을 찍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실천하기로 했다.
바인더에 기록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잠시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더 꼼꼼히 적고 있고 그동안 쓰지 않았던 일기도 솔직하게 적었다.
4. 지속적으로 실천하가 위한 항목 첫째, 자기 역사 쓰기다. 자기 역사를 쓰면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 내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 둘째, 작은 욕망 실행이다. 그동안 명품옷이나 가방을 가져본 적이 없다. 하나쯤은 사볼 생각이다. 그래야 죽을 때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다. 셋째, 나눔의 실천은 지금도 나누며 살려고 하고 있지만 기록으로 나누기 위해 이번 독서 모임에서 원포인트 하기로 했다.
나답게 살기 위한 기초 근력을 키우는 것이다. 자신의 진짜 욕망을 찾고 그 욕망을 타인에게 나누며 삶의 주인으로서 현명한 선택을 하는 진정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쓰기만 하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기억하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이 질문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기록은 단순히 적어두는 행위가 아니다. 자신과의 대화이고 성장의 도구이며 자유로운 삶을 향한 나침반이다.
'거인의 노트'를 통해 내 삶이 바뀔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흐릿했던 내 삶이 분명해지고 진짜 나다운 삶이 시작될 것이다. 기록에 관한 책은 여러 번 읽은 것 같은데 기록을 잘못해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반면 거인의 노트는 하나씩 실천하게 했다. 기록은 하지만 활용이 잘되지 않는 분들에게 '거인의 노트'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