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 교회 정학재 담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혼돈의 삶일 때, 나만의 페이스를 지켜라. 이번 주일 '정도(正道)'라는 제목으로 하신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유독 마음에 와닿았다. “천천히 달릴 수 없다면 빨리도 달릴 수 없다”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일컫는 마라톤 선수 '엘리우드 킵초게'의 말처럼, 인생에도 자신만의 페이스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한다고, 나도 해야 할까?
요즘 SNS를 보면 다들 바쁘게 살아간다.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누군가는 화려한 성과를 자랑한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다른 사람들도 하는데 나도 해야 하나?’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시편 37: 1절 7절)
다윗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세상의 악인들로부터 박해받으면서도 “너무 염려하지 말라, 휘둘리지 말라”라고 자신을 다독였다.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하거나 연연해하지 말며 내게 주어진 정도를 걸어가라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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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건강, 가족, 친구, 직장 등 모든 것이 불안정해 보일 때도 있지만 그리스도인은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나를 붙들고 계시기 때문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시편 37:2절, 10절)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첫째,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기억하자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거리로 삼을지어다"(시편 37:3)
하나님은 세상 속에서 나를 위해 성실함으로 채워주시기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성실하신 손이 우리를 붙들고 계시기에 우리는 살아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놀라운 지적으로 홍해를 건너 출애굽 했지만 우리는 금방 잊어버리고 불평했던 것처럼, 우리도 쉽게 잊어버린다. 하지만 능력의 하나님이 앞으로도 우리를 성실함으로 붙들어주심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하나님은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고 이루어 가신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시편 37:1)
소원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소원을 주시고 또 이루어나가신다. 우리는 하나님이 소원을 주시면 어려운 일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감당할 만한 소원만 주신다. 소원을 주심은 배려다. 내가 간절히 하고 싶은 마음을 주시고, 때가 되면 이루어지게 하신다. 그러니까 다른 어떤 것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할 일은 내 페이스대로 정도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독서 모임이 3년쯤 되었을 때 회원이 55명까지 늘어났다. 장소 걱정을 하고 있을 때쯤 코로나가 왔다. 장소 걱정은 안 해도 되어 좋았지만, 한참 동안 독서 모임을 하지 못해 답답했다.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독서모임이었기에 방법을 찾다가 Z00M(온라인)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쉽게 사용하지만, 처음에는 소그룹 분류 등 사용법을 배우느라 강의도 들었다.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게 힘들다기보다 어떻게 해서든 독서 모임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우리가 독서 모임을 간절히 원했기에 하나님이 그 소원을 주시고, 코로나가 지난 지금도 기쁜 마음으로 이어나갈 수 있게 해 주시는 것이라 믿는다. 어떤 상황이 와도 이루어주실 하나님을 믿으며 내 페이스대로 정도에 집중하며 나아가면 된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붙들어주심을 기억한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오화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편 37:23~24)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바르게 인도하신다. 때론 잘못된 선택을 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아주 엎드러지지 않게 붙들어주신다. 실수와 실패의 과정에서도 영적으로 성장하고, 겸손해지며,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 하신다.
"처음부터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면 안 되나?"라는 질문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신다. 우리의 의지를 믿고 연약함까지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모든 실수, 실패의 과정에서 영적으로 성장하고 하나님께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신다. 실수 과정을 통해 겸손해지고, 인생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최근 우리 독서 모임의 k 선배 이야기가 떠오른다. 1월 18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15일간 중환자실에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193회 독서 모임에 참석해서 저번 주에 처음으로 교회에 나간 간증을 했는데 첫 예배 때 목사님의 기도와 말씀을 외워서 우리에게 전해줄 정도로 은혜를 받은 듯했다.
K 선배가 언제 교회에 나갈지는 몰랐지만, 반드시 하나님이 인도하시리라 믿었다. 하나님이 K 선배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궁금하다. 이제 K 선배의 간증이 하나님께 영광 올리는 증거의 삶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만의 페이스로 걸어가기
혼돈의 삶 속에서도 중요한 것은 나만의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기억하고, 그분이 내게 주신 소원을 확인하며, 연약한 속에서도 붙들어주시는 손길을 믿고 걸어가는 것이다.
남들이 빨리 달린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갈 필요는 없다. 천천히라도 꾸준히, 내게 주어진 정도를 묵묵히 걸어가면 된다. 그것이 진정한 나만의 페이스이자, 하나님이 원하시는 내 삶의 리듬이 아닐까.
오늘도 조급해하지 말고, 비교하지 말고, 내 안에 주신 소원을 붙들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나의 페이스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