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회 부산큰솔나비 독서모임 후기
어제 대동대 평생교육원에 도착했을 때, 평소와 다른 풍경에 잠시 당황했어요. 책상 교체 작업 때문인지 강의실 안의 책상들이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었거든요.
하지만 당황도 잠시, 일찍 도착한 회원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마치 거대한 테트리스 게임을 하듯 영차영차 책상을 세팅하는 모습에서 공동체의 힘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모임은 평소보다 더 끈끈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될 수 있었답니다.^^
이번 주 지정도서는 믿고 보는 작가, 김애란의 <이 중 하나는 거짓말>이었습니다.
[책 핵심 요약] 이 소설은 세 명의 고등학생(지우, 채운, 소희)이 각자의 결핍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자기소개' 시간에 세 가지 문장 중 '거짓말' 하나를 섞어 말하는 게임을 통해, 아이들은 역설적으로 자신의 가장 깊은 진실을 드러냅니다. 저도 강의 시작할 때 한번씩 사용하는 진실게임이라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타인에게 이해받고 싶지만 동시에 숨고 싶은 청춘들의 섬세한 심리가 김애란 특유의 문체로 그려집니다.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어제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제 남편의 원포인트였습니다. 남편은 소설 속 핵심 설정인 '세 가지 규칙'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는데요. 별로 연습을 못했다고 걱정하던 남편이었는데 회원들의 몰입을 끌어내는 모습을 보며 '역시 이 사람, 이쪽으로 달란트가 있구나!'라는 생각에 내심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팔불출 같지만 ㅎㅎ 정말 잘하더라고요!)
독서모임의 진짜 묘미는 공식 일정이 끝난 뒤에 찾아옵니다. 카페로 자리를 옮겨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도 모자라 남은 인원끼리 점심까지 함께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최근 우리 모임에는 기분 좋은 변화가 있습니다. 기존 회원분이 소중한 지인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서 매주 신입 회원의 인사가 끊이지 않고 있거든요. 어제도 한 분의 소중한 인연이 더해졌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곳, 부산큰솔나비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는 묻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부터 힘들지 않아요?" 독서 모임이 있는 토요일은 새벽 5시가 안돼서 시작이지만, 대답은 늘 "아니요!"입니다. 오히려 독서모임이 있는 토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에너지가 넘칩니다. 책을 통해 타인의 삶을 배우고, 좋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다 보면 피곤함은 어느새 안개처럼 사라지니까요.
"이 중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책 제목처럼, 거짓말 하나를 보태보자면... "저는 사실 독서모임보다 잠을 더 사랑합니다!" (네, 이건 완벽한 거짓말입니다. 저는 부산큰솔나비를 훨씬 더 사랑하거든요!)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주신 모든 회원께 감사하며, 다음 3.7일(토) 209회 '이솝우화'로 더 깊고 넓은 이야기로 만나요!
참, 감기로 몸이 힘듦에도 진행으로 섬겨주신 전세병 선배님 감사하고, 책갈피를 선물로 나눠주신 이덕용선배님께도 감사합니다.
#부산큰솔나비 #부산독서모임 #이중하나는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