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해를 넘어 다시 만난 오래된 인연

부산에서의 1박 2일

서울에서 내려오는 중학교 시절 친구 부부를 기다리는 시간은 마치 학창 시절 소풍을 앞둔 아침처럼 설렜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친구만 오는 것이 아니라 부부 동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친구의 도착 시간에 맞춰 미리 인근 식당에서 고소한 고등어찜으로 점심을 먹으며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오랜 벗을 맞이한다는 것은 익숙함 속에 새로운 설렘을 더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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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과 밤의 낭만

드디어 만난 우리들.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카페였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그간의 안부를 묻고, 해변을 따라 천천히 산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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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오면 광안리 대교 야경은 필수다.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서로의 웃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싱싱한 회 한 접시를 곁들이며 부산의 맛과 멋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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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시간이 멈춘 대화

중학교 시절 철없던 에피소드부터 지금의 고민까지,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시계는 어느덧 새벽 3시. 몸은 피곤할 법도 한데, 마음은 마치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된 듯 가벼웠다. 밤샘 수다는 오랜 친구만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치유였다.


달맞이길과 온천

다음 날 아침, 달맞이길에서 시원한 동태탕으로 속을 달래고 아난티 온천으로 향했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니 피곤이 씻은 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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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서점과 여러 곳을 다시 둘러본 후, 점심 식사로 풍원장에서 식사를 하며 1박 2일의 여행은 아쉬운 인사를 나눴지만 우리는 오늘도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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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은 추억을 함께 나눌 사람이 곁에 있다는 감사함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친구는 말했다. "우리는 몇 년에 한 번씩 보는데 왜 이리 할 말이 많지? 자주 만나지 않으면 하는 일도 다르고 별로 할 말이 없어야 정상인데,....."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참 좋다. 30년이 넘는 긴 세월은 마음의 거리를 멀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더 단단하게 묶어주었다. 내 인생의 곳간에 '우정'이라는 귀한 양식을 듬뿍 채운 이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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