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1:38~46
"돌을 옮겨 놓으라 하시니...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시니"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고(39절) 모두가 "이미 늦었다"라고 단정 지은 절망의 순간이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이 돌을 직접 옮기라고 명하셨다.
예수님은 무덤 안의 시신이 아니라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이미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41절) 기적의 근원이 어디인지 분명히 보여주시는 말씀이다.
죽음에서 살아난 나사로는 수족이 베로 동여매진 상태였다. 주님은 살려주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를 옥죄고 있던 죽음의 흔적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하라고 말씀하셨다.(44절)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순종은 기적의 마중물이다. 주님은 돌을 순식간에 가루로 만드실 능력이 있으셨지만, 굳이 사람들의 손을 빌리셨다. 우리의 작은 '순종(돌을 옮기는 행위)'이 하나님의 '기능(생명을 살리는 역사)'을 이끌어내는 통로가 됨을 깨달았다.
둘째, 믿음은 결과를 보고 고백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나오기도 전에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라고 기도하셨다. 믿음은 기적이 일어난 후의 찬양이 아니라, 일어나기 전의 '확신의 감사'다.
셋째, 공동체의 역할이다. 살아난 나사로의 베를 풀어준 것은 곁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한 영혼이 살아난 후, 그가 온전히 자유롭게 걷도록 돕는 것은 우리의 믿음 공동체 역할이다.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여맨 채로 나오는데..."
첫째, "이미 4일이나 지났는데 어떻게 해요?"라며 부정적인 논리로 무덤 문을 닫고 있는 내 고정관념의 돌을 치워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주님이 말씀하실 때 '상식'보다 '말씀'을 앞세우는 연습을 해야겠다.
둘째, 감사 선불제: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여전히 무덤 앞일지라도,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미리 감사의 고백을 올려드려야겠다. 감사는 이미 이루어진 것뿐만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며 이루어 주실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한다.
셋째, 묶인 것 풀어주기: 내 주변에 영적으로 살아났으나 여전히 과거의 상처나 습관에 묶여 있는 이들이 있다면, 정죄하기보다 그들의 베를 함께 풀어주어 자유롭게 걷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길 소망한다. 나 또한 남편에 대한 과거에 묶인 상처로 싸여있는 것들이 생각날 때는 현재의 남편의 고마움을 먼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