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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l 13. 2023

분노,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주주금석 논어생각 104 

태백 10     


○ 공자께서 말씀하였다. “용맹을 좋아하고 가난을 싫어하는 것이 난을 일으키는 것이요, 사람이 불인함을 너무 심하게 미워하는 것도 난을 일으키는 것이다.”     


  ▷ 주주

용맹을 좋아하고 분수를 편안하게 여기지 않으면 반드시 난을 일으키게 되고, 불인한 사람을 싫어하여 그로 하여금 용납할 곳이 없게 만들면 반드시 난을 일으키게 될 것이니, 이 두 가지 경우 선악의 마음이 비록 다를지라도 그 난을 생기게 하는 것은 똑같다.     


  ▷ 금석

공자는 “혈기를 찬 용기를 좋아하고 가난한 것을 싫어하면 난을 조성케 된다. 불인한 사람을 너무 심하게 미워해도 난을 일으키게 된다.”라고 하여 난의 근원을 깊이 검토하여 없애는 방법은 자신의 분수를 편안히 여기는 것과 남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데에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 유설

가난을 싫어하면서 용맹을 좋아하면 난을 일으키기 쉽다는 말은 기득권자에게 유리한 말이다. 부당하게 빼앗겨서 가난해졌다면, 이런 논리는 비판받을 만하다. 몇 년 전 용산 재개발 당시 부당하게 재산권을 침해당해서 오갈 데 없게 된 세입자들이 시위를 벌인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논란이 생길 것이다. 두 번째 문장에서 불인을 미워하는 것은 선이지만, 심하게 미워하지 말라는 것 역시 현실에 적용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한편으로, 난을 일으켜서 얻은 변화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니, 이래저래 약한 사람은 용기내기도 힘들고, 자족만 강요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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