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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l 12. 2023

하게 할 뿐 알게 할 수는 없다?

주주금석 논어생각 103

태백 09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에게는 이치를 따르게 하는 것이지, 그 이치를 알게 할 수는 없다.”     


  ▷ 주주

백성에게는 이치의 당연함을 좇게 하는 것이지 그리된 까닭을 알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정자가 말했다. “성인의 가르침을 베푸심에 사람들에게 집집마다 깨닫게 하고자 않으시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알게 할 수가 없어서 다만 따라 행하게 하실 뿐이다. 만약 성인이 백성으로 하여금 (일부러) 알지 못하게 하신 것이라면 이는 후세의 조사모삼의 술책이니, 어찌 성인의 마음이라 하겠는가?”     


  ▷ 금석

공자는 “백성들은 지식수준이 높지 않으므로 단지 그들에게 어떻게 하라는 것을 가르쳐주어 그들이 실행하도록 할 수는 있어도 그들로 하여금 왜 그러한 일을 해야 하는가의 도리를 이해시킬 수는 없다.”라고 하여, 정치를 베풀고 백성을 부림에 있어서 그것이 백성들의 지식수준에 맞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에 해석 차이는 없으나, 의미는 좀 다르다. 주주는 백성에게 도리를 이해시키기 어렵다 정도로 끝나지만, 금석은 위정자가 백성의 수준에 맞추어 정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문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 백성을 무시했다는 것이 가장 큰 비판이다. 그러나 주주에서 정자의 말처럼 일부러 백성에게 도리를 알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니라 알게 하기 힘들다는 의미라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국민의 수준에 맞추어 소통하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 나아가 소통능력을 높이는 노력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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