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리인 02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仁)하지 못한 사람은 곤궁함에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즐거움에도 오래 머물지 못한다. 어진 사람은 인(仁)을 편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仁)을 이롭게 여긴다.”
▷주주
인하지 않은 사람이 오래도록 곤궁하면 반드시 (도리를) 넘게 되고, 오래 즐거우면 음탕해진다. 오직 인자만이 인을 편안하게 여겨서 언제나 인을 실천하고, 지자만이 인을 이롭게 여겨서 도리를 잘 지키니, 인(仁)과 지(知)의 깊이는 다르나 모두 바깥 사물에 마음을 빼앗기지는 않는다. *사 씨가 말했다. “… 지자는 (인을 의식적으로) 간직해야만 (인이) 없어지지 않고 다스려야만 어지러워지지 않기에, 의식적으로 하지 않고서는 인(仁)을 이롭게 여기지 못한다. 인(仁)을 편안하게 여긴다는 것은 마음과 인(仁)이 하나가 된 상태이고, 인(仁)을 이롭게 여긴다는 것은 마음과 인(仁)이 둘로 나뉘어 있는 상태이다. …”
▷금석
공자는 “인덕이 없는 자는 빈궁하고 궁핍한 환경 속에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며, 부귀와 안락함에도 오래 머물 수 없다. 오직 심성이 인후한 사람만이 부귀 빈천에 흔들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덕을 실천하고, 이성이 현명한 사람만이 부귀 빈천에 흔들리지 않고 인도를 이롭게 여겨 힘써 행한다.”라고 하여, 외부 환경 때문에 인덕을 잃지 말라고 하였다.
▶유설
‘인’(仁)을 풀이하면 참 좋을 텐데, 우리가 한자에 익숙해서 그런지 용어 풀이에 게으르다. ‘인’이란 정치가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주주는 인덕이 없는 자는 빈궁한 상황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안락한 상황도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고 해석한다. 반면, 금석은 인덕이 없는 자는 빈궁한 상황이나 부귀한 상황에서는 인덕을 실천하기 어렵다고 풀이하여 주주와 의미가 다르다.
여기서는 주주 쪽이 말이 더 잘 된다. 인덕이 없는 자는 빈궁이 오래되면 나쁜 마음을 먹기 쉽고 부귀가 오래되면 타락하기 쉽다는 쪽이 더 자연스럽다. 이미 인덕이 없는 자라고 했기 때문에 굳이 빈궁하거나 부귀할 때 인덕을 실천하지 못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