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가족이야

by 우승리

떨리는 손으로 아이의 이름 석자를 반듯하게 적으려고 노력했다. 수전증이 있는 손은 진정시키려는 내 머리와 달리 부들부들 떨린다. 무슨 적어야 하는 한자들이 이렇게 많은 건지 출생신고서를 작성하는데만 무려 2시간이 걸렸다. 적었다가 틀려서 다시 적고. 확인해보니 잘 못 적어서 어쩔 수 없이 지우고 적고를 반복한 끝에 출생신고서 작성을 끝냈다.


마치 중요한 시험이라도 마친 듯이 겨우 한숨 돌리고 출생신고가 마무리되길 기다렸다. 출생신고 처리를 해주시던 공무원분이 "혹시 출생신고 완료 전에 주민등록등본 뽑아드려요?"라고 물어보셨다. 출생신고 후 주민등록 상에 아이가 기재되면 이를 바꿀 수 없다고 한다. 잠깐 뽑을까? 고민했지만 아이가 있기 전 보다 아이가 있은 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안 주셔도 된다고 했다.


잠시 기다리니 주민등록등본을 주셨다. 드디어 공식적으로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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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급된 주민등록등본의 아이 이름과 주민번호를 보니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아이 이름을 수 없이 고민해보고 결국 지구라는 이름으로 하자고 정했음에도 변경의 여지가 있다 보니 정말 우리 아이 이름이 '지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결정이 되니 세상에 이보다도 예쁜 이름은 없어 보였다. 그리고 이런저런 숫자의 조합일 뿐인 주민번호조차 아이가 세상의 구성원이 되었고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었음을 알리는 것 같아 벌써부터 대견한 생각이 든다.


그동안 '가족'은 우리 부모님과 내 동생이 기준점이었다. 아내와 결혼하고서는 장모님과 처남으로 가족의 연장선이 된 느낌이었다. 마치 가족이 늘어났달까?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독립된 '우리 가족'이 됐다. 부모님들께서 들으시면 서운해하시려나? 하하.


우리는 이제 가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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