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방위대 어셈블!(Assemble)

by 우승리

육아는 시간이 흐를수록 고난의 연속이다. 같은 행동을 해줬는데 어떤 날은 괜찮고 어떤 날은 자지러지게 우니 도통 그분의 의중을 알 수 없고 고민은 끝없이 계속된다.


특히 어려운 포인트는 아이와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없고 단순히 우는 것만으로 불편함을 감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우리는 온갖 토론을 시작한다.


"언제 먹었지?"

"배가 아픈가?"

"배가 고픈가?"

"똥 마려운가?"

"더운가?"


정작 아기는 아무 말도 없는데 엄마랑 아빠만 온갖 추측과 토론, 인터넷 검색을 해보며 아기의 현재 상태를 추론해본다.



여러 고난 중 초보 육아 트리오에게 첫 고난이 닥쳤으니 바로 아기 목욕이다. 조리원에 1주일 동안 있을 때는 전문가 분들이 매일매일 말끔히 씻겨주셨는데 이 어려운 일을 우리가 해내야 한다니 긴장되지 않을 수 없었다. 출산한 지 10일 정도 지난 핏덩이를 씻겨야한다니!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라 했던가? 우리는 사전 학습을 하기로 했다. 우리보다 먼저 출산한 동생네가 조카를 씻기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답습하고 유튜브도 찾아보며 어떻게 씻기면 가장 이상적인 타임라인 안에 아기를 춥지 않게 씻길 수 있는지 찾아보았다. 방법도 여러가지다. 배냇저고리를 입히고 아기를 물에 넣은 후 천천히 씻기면서 저고리를 벗기는 방법. 손싸개만 해서 다 벗기고 씻기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론을 검토해본다.



이제 실전만 남았다. 트리오에게 긴장감이 흐른다. 5분이다. 아기를 골든타임 내에 씻겨야 춥지 않게 목욕을 완료할 수 있다.



지구방위대 어셈블!


비장한 어벤저스와 같은 심정으로 그들이 모였다. 가즈아!!!








현실은...

엄마: "아오! 당신 손 좀 치워 봐요"
아빠: "아니 애 손을 잡아줘야 한다니까"
나: "엄마. 침착해 침착"

일동: "으악! 오줌싼다."





지구가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아.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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