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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부터 꾸준히 인기를 구가하던 가상화폐 시장이 5월 정도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팽창하기 시작했다. 가상화폐 특성상 상승과 하락의 거래 제한 규제가 없다. 하루에도 100%, 200%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규제가 없기 때문에 장점이 있는 화폐이지만 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11월 12일 빗썸에서 일어난 사태다. 비트코인 캐시(BCH)라는 가상화폐 거래가 갑자기 폭증하면서 평균 30~50만원이던 가격이 280만원대의 정점을 꽂으면서 서버 마비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실제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속출했다. 피해자들은 금전적 손해를 보상하라고 빗썸 본사에 찾아가 경호원들과 대치하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됐다. 지난 번 빗썸은 해킹사건으로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처럼 가상화폐 거래는 제도권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규 소비자들 유입으로 가상화폐는 꾸준히 시총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길게 가상화폐 거래를 지켜봐왔던 사람들은 거래소 사이트가 꽤나 자주 터졌었으며(정지), 거래 내역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고 주문이 지연되는 현상, 또는 출금이 제한되는 경우, 가상화폐 이체가 안 되는 경우 등 다양한 위험을 겪어 왔을 것이다. 반면, 신규 유입 투자자들을 홀리는 소식은 누가 '5배를 벌었다더라.', 누가 '잘 되서 자동차를 새로 뽑았다'더라 하는 투기를 자극하는 것들이다. 아마도 이런 전적(?)들에 대한 소문은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터진 사태에 대해 당황하게 될 것이다.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사람들이라면 거래소가 아직 완벽한 제도권에 들어와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숙지해야한다. 거래소의 대부분의 약관은 거래소 책임을 보호하기 위한 내용이 많을 뿐 거래하는 당사자들을 보호하는 조치가 잘 만들어져 있지 않다.
그리고 가상화폐는 종류가 매우 많다. 가상화폐를 만드는데 특별한 물질적 재료를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무한히 증식 시킬 수 있다. 가상화폐 마다 기술적 차이점은 있지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고 이를 이용해 독특한 목표하에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면 금방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가상화폐를 거래하고자 하는 사람은 각 가상화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야한다. 이미 여러 해 동안 휴지 조각으로 사라진 가상화폐도 수두룩하다. 가상화폐 거래는 주식의 속성과도 비슷하다. 가치가 없으면 자연스레 상장 폐지하게 된다.
가상화폐의 종류도 종류지만 가치를 산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비트코인이 850만원이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이것은 참고로 버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후에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넘게 되면 850만원은 저가가 될 것이고 반토막이 나서 400만원이 되게되면 버블이 터져 흘러 내린 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를 산정하여 거래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가치를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
마지막으로는 가상화폐 본질의 가치에서 벗어난 거래 형태가 만들어졌다는 걸 주의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태동은 화폐라는 것의 회의에 기반해서 창조된 암호화 된 화폐다. 특정한 세력이 좌지우지 할 수 없게 하는 것이 커다란 목표였지만 이미 세력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상태에 왔다.
모든 투자는 리스크를 감내할 각오가 되어 있거나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