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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승리 Aug 23. 2022

어린이집 하원 후 발견한 상처

2022년 8월 17일.


평소와 같이 지구를 하원 시키러 어린이집엘 방문했다. 지구는 늘 어린이집 끝나고 나오면 어린이집 마당에 있는 붕붕카를 탄다. 오늘도 자연스레 붕붕카를 탈 것이라 생각하고 조금 놀리고 집에 들어갈 생각으로 조금 일찍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인사하고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다며 하루의 일과를 간략하게 설명 듣고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집 마당으로 나온다. 역시나 붕붕카를 탄다. 잠깐 붕붕카를 태우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집에서 기저귀를 갈리려 아이 몸을 보는데 못 보던 거뭇한 상처가 보인다. 어디 넘어져서 검댕 같은 것이 묻은 자국과 발목이 무언가에 찌은 자국이 보인다. 가슴이 철렁한다. 머리로는 야외 활동을 하며 아이가 넘어지거나 놀이기구에 잠깐 끼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린이집 선생님이나 보조 교사님으로부터 어떤 설명을 들었던 게 아니어서 많은 생각이 든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들이 뉴스에 나오다 보니 첫째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소심한 가슴은 작은 변화에도 철렁철렁 가라앉을 줄 모른다. 바로 아이의 몸을 잘 확인하고 물어볼 걸 그냥 왔다며 스스로를 자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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