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돼지보다 소중할까?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과학박사이자 무신론자 김상욱이 생각하는 종교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584만 회로 tvN 알뜰신잡 영상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듯하다.
김상욱 교수는 자신은 과학자이며 무신론자이지만 (종교)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는, (종교)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합의를 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왜 인간은 돼지보다 소중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만이 가지는 특별한 존엄성은 (종교)를 떼어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무신론 과학자의 눈으로 볼 때 인간과 돼지는 비등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 이야기를 완전히 맞는 이야기로 바꾸려면 위 글에서 (종교)라는 단어를 (기독교)로 대체하면 된다. 왜냐하면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인권과 자유, 평등의 개념은 오직 기독교 신앙을 통해서만 그 근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땅의 다른 그 어떤 종교도 이러한 개념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불교의 윤회사상은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없애 인간의 독특성을 소멸시킨다. 유교는 인간의 특별함을 이야기 하지만 남존여비와 신분제 사상에서 보듯 평등성이 부재하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의 존재는 취약하다 (전광식. 목회자에게 주는 인문학의 의미. 교회갱신협의회_2018년 제 23차 영성수련회). 힌두교는 어떠한가. 카스트제도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은 기독교의 창조 신앙 -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신의 형상을 따라 존귀하고 자유로운 존재로 지으셨다는 믿음 - 에서만 그 토대를 찾을 수 있다. 이 믿음은 천부인권 사상으로 발전해 우리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는 법과 제도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종교개혁을 통해 회복된 성경의 권위와 평신도의 중요성, 그에 따른 평등과 개인의식의 발전은 근대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다.
"왜 인간은 돼지보다 소중할까?" 기독교 신앙의 절대성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어떠한 보편적 해답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나아가 우리는 기독교 신앙을 통해서만 존귀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무엇인지 온전히 깨닫고 그에 합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