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와 '재택근무'. 최근 코로나19사태와 더불어 뉴스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단어다. 많은 조직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아직은 낯선 따로 또 같이
개념적으로 재택근무는 '집에서 일한다'라는 바운더리가 있지만, 원격근무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한곳에 있지 않을뿐더러, 다른 사무실이나 센터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카페에 있든지 길 위에 있든지 상관없다. 때문에 '원격근무'가 새로운 시대의 일하는 방식에 더 가깝다고 본다.
야후, IBM과 같은 회사에서 원격근무제를 폐기하기도 하였지만, 원격근무제가 여전히 워라밸을 중시하는 세대의 요구이자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인 것은 분명하다. 원격근무는 이미 선진국에서 보편적인 근무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의 원격근무 도입률은 4.1%이다. 재택근무율은 한국 3.0%, 미국 38%, 네덜란드 29.6%, 일본 11.5%로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고용노동부, 2016년 기준)
한국에서 익숙하지 않은 원격근무 시행을 앞두고 각 조직의 고민도 클 것이다. 처음이다 보니 매뉴얼이 전무하고, 편의성 등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행 중 다양한 단점들도 발생할 수 있다. 우선, 모든 사람이 원격근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원격근무를 직종별·직군별 일괄 적용할 수는 없다는 점, 업무 집중도 하락, 아이디어 공유 부재, 소외감과 충성도, 보안 문제 등은 원격근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회사들에게도 여전히 남은 숙제이다.
원격근무를 잘 하기 위해서
원격근무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각 조직에 맞는 대원칙과 상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원격근무의 원칙과 목표, 업무 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 제도 운영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때 공통으로 중요한 원칙 5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째, 모두가 같이 일하는 시간을 정한다. 그리고 이는 자신의 업무시간을 정직하게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모두가 일하는 분위기로 시작할 수 있도록 채팅창에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등 출근 인증 방법을 합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둘째, 명확한 업무 프로세스 지침으로 업무 집중도를 높인다. 업무 프로세스라고 거창할 것은 없다. 마감일과 담당자 지정만으로도 충분히 직원들의 책임감을 고취할 수 있다.
셋째,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우선 업무를 더 자주 공유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회신할 수 있어야 한다. '하루 3회 업무 공유'처럼 기준을 정하는 것도 좋다. 또한 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사무실과 달리 원격근무의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 메시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넷째,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 직원뿐만 아니라 관리자들도 원격근무 관련 툴(비디오, 웹캠 실시간 가상 미팅, 스크린 공유, 클라우드, 소셜 미디어 등)을 잘 알아야 한다. 이런 기술을 잘 알고 활용할 수 있어야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바로 옆에서 일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다섯째, 보안 관리이다. 비밀 유지 조항을 반드시 계약서에 포함시키고,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 활용도 방법이 된다.
원격근무를 위해 당장 혁신적인 문화를 만들어내거나 일하는 사람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조직에 적합한 툴을 활용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할 수 있다. 직원들 또한 스스로 '함께 일하는 법'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 코로나발 원격근무 실험이 근로 혁신에 기여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출처:글로벌이코노믹 경영칼럼 불가피한 원격근무, 어떻게 일 할 것인가
플랜비디자인 강송희 책임 컨설턴트 Soph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