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과 주관을 제대로 가진 기업
틀림과 다름은 엄격히 다르다. 습관적으로 나와 다른 것을 상대와 틀렸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조직에서는 반드시 각자의 다름을 존중하고, 각 팀의 하는 일에 노력과 수고를 헤아려볼 줄 알아야 하며,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고, 개인과 조직이 저마다 차별화를 만들어야 한다. 어쩌면 그 치열함 속에 일하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일하는 이유는 물론 내가 속한 조직과 업의 정의가 명확해야 한다. 사람은 먹기 위해 살지 않는다. 또 숨쉬기 위해 살지 않고, 사람은 무한 잠재력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할 때 비로소 큰 보람을 느낀다.
매일의 음식과 산소가 주는 의미와 엄청난 가치가 있음에 감사하고 그것을 활용하고, 적용하고, 깨달음이 올 때 비로소 성장이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조직의 문화, 즉 기업문화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 어느 조직이 매출과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겠으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일하는 사람들의 근무환경, 사무실 분위기, 사명감, 세상에 주는 가치, 다양한 복지시설 외 다양한 크고, 넓은 가치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기업은 존재의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그런 철학이 무너진다면 훌륭한 인재는 찾아 보기 힘들고, 불신과 패배주의의 구성원으로 가득 찰 것이며, 서로 총질하는후퇴의 저급한 조직문화가 가득 찰 것이다. 당연히 그런 조직은 결과도 참담하다.
얼마전 필자는 면도기를 교체했다. 면도기 시장은 글로벌회사가 주름잡고 있다. 민감한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칼날과 위생, 교체주기, 자동결재 등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회사의 제품이었다. 언뜻봐도 스타트업의 경영자 색깔이 물씬 풍기는 세련된 포장과 박스로 구성되었다. 시장에 대한 엄청난 도전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회사를 창업하고, 조직이 커지고, 회사가 합쳐지고, 분할되는 과정에서 철학과 원칙이 변질되거나 창업자의 이념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을 바라기도, 역사속으로 사라지기도 하는 이유이다.
어떤 조직문화가 자리잡고있는지
피터 드러커는 ‘전략은 조직문화의 아침 식사거리밖에 안 된다’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전략과 훌륭한 계획도 조직문화가 리더에 의해 수시로 바뀌고, 변질되는 조직은 좋은 결과로 나올 수 없다. 그 만큼 조직문화가 그 어떤 요소보다도 훨씬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소위 내가 이 조직에 필요한 사람으로 존중 받고, 또 그것을 감당하기 위해 마땅히 대가를 치러야 한다. 간단히 말해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본분을 지키는 것이다. 게다가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관점이 다름을 존중해줄 때 다른 시야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낼 수 있다. 모 글로벌기업에서는 임원과 함께 회의 할 때 이런 질문이 나왔다. “저, 강아지와 함께 출근해도 되겠습니까?” 이 질문을 하자 아주 좋은 질문이라며 박수갈채가 나왔다고 한다.
과연 우리의 조직문화는 임원들과 벽없이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고, 머리속에 있는 생각을 눈치보지 않고 말을 꺼낼 문화가 조성되어 있는가? 스스로 체크해 봐야 한다. 필자가 속한 기업의 리더는 ‘용기를 내지 않아도 말할 문화(회의)가 되어야 한다.’라고 언제 어디서나 강조한다. 이것은 정제하지 않고 말해도 된다는 뜻이며,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생각은 다름과 틀림의 경계선이 없다. 그냥 생각을 얘기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도, 훌륭한 프로젝트의 시작도 가능하다. 이 가운데 경청을 중요시 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입을 떼게 만들지 못한다면 생각을 읽을 수 없게 된다. 생각을 꺼내 놓지 못한다면 그 또한 기록이 될 수 없고, 기록이 남지 않는다면 의견을 나누기가 불가능하다. 모두 리더의 몫이다. 한 사람이 옳다고 시작된 이념과 철학이 문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수많은 노력과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것이 함께 일하는 동료와 직원의 마음을 움직여 어려운 난관을 스스로 헤쳐나가고자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고, 살아있는 가치관이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강하고 지속가능 한 천년기업으로 우뚝설 것이다. 이것이 가치관이 주는 힘이다.
출처:글로벌이코노믹 경영칼럼 조직문화와 경영철학
플랜비디자인 임주성 팀장 Lu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