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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

독서 인구가 감소하는 사회

독서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고 한다.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성인 기준 연평균 7~8권의 책을 읽으며
출판시장은 언제나 불황이라는 이야기가 돈다. 그러나 독서인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발행 종수는 매년
늘어나고 글을 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여러분은 어떠한가? 우리는 글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어린 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일기를 에세이가 아닌 창작 소설로 접하게 되면서 글이 더 싫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필자가 글쓰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것이 언제인가요?


글쓰기의 순기능


첫 번째, 글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필자의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려고 한다.

하루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사진을 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전혀 기억에 없는 대화들이 오고 가는 것을 들었다. 당연히 내가 없었던 때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진에 덩그러니 내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즐거워 보였다. 가족들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생각보다 마음에

남았다. 우리가 100년을 산다고 하는데 나를 스쳐 간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내 시간을 잘살고 있는 것일까? 앞으로 얼마나 더 잊고 살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록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좋은 기억은 기억 자체만으로 의미를 찾게 되는 것이고 좋지 않은 기억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일들을 시간이 지나서 새롭게 해석하고 삶 속에서의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쌓여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이다.

마주하는 괴로움의 시간을 견디게 해주는 것은 내일에 대한 희망과 지난날의 추억에 대한 기록이다.


두 번째, 다음 세대와의 연결이다. 유명한 다섯 마리 원숭이 실험이 있다. 다섯 마리 원숭이가 우리에 있다. 한 마리 원숭이가 사다리 위에 놓인 바나나를 먹으려고 하면 위에서 나머지 네 마리 원숭이에게 차가운 물을 뿌린다. 1단계는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잡으려 하면 물이 뿌려진다는 사실을 알게끔 학습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2단계에서는 원숭이 5마리 중 1마리를 빼고 다른 원숭이 한 마리를 넣는 것이다.


새로 들어온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으려고 하면 기존에 있던 원숭이가 새로운 원숭이를 방해하게 되고

이런 식으로 한 마리씩 원숭이를 교체하게 되었을 때, 물세례를 경험한 원숭이가 하나도 없더라도 아무도 사다리 위에 올라가지 않는다는 실험이다. 이런 안타까운 비극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원숭이는 기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습의 결과로 행위만 남게 된 것이다. 최초의 5마리의 경험이 기록으로 남겨졌다면 달랐을 것이다. 협력을 통해 사다리 위의 바나나를 먹었을지도 모른다.


기록은 내가 잘했던 것, 아쉬웠던 것, 고민과 성취를 글로 남겨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선구자들의 역할은 뒤에 올 이들이 조금 편하게 길을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세 번째, 엄청난 비밀인데, 글을 쓰는 것으로 우리는 영생할 수 있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라는 질문에 "바로 사람들에게서 잊힐 때이다.”라고 답한 유명한 만화의 한 장면이 있다.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흔적을 남기고 싶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한다. 아주 오래전 어딘가의 동굴벽화 동물들을 그린 사람이 그랬고, 헤어짐을 예상하지 못한 남산의 자물쇠가 그랬고, 행복만이 가득한 SNS에 올라오는 게시글이 그렇다. 우리가 아직도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공자와 맹자를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존재가 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나의 존재는 글과 함께 남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 생각을 기록하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순간을 글로 남기기를 바란다. 삶을 기록하고, 생각을 기록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기록은 개인의

성장과 함께 다음 세대에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글이 쌓이면

한번 죽 읽어보라. 그리고 괜찮은 글을 뽑아 플랜비디자인으로 보내주시기를 바란다. 그러면,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쳐 어느 날 문 앞에 당신을 스쳐 간 시간이 기록이 되어 도착해 있을 것이다.


출처:글로벌 이코노믹 경영 칼럼 글을 쓴다는 것

플랜비디자인 송준기 책임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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