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자기노출과 자기배반

소통에 대하여


 다음 몇가지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기 바란다. 당신은 행복한가? 당신은 회사에서 행복한가? 당신은 당신 팀의 멤버들과 함께 할 때 행복한가? 이 질문을 하면 오히려 역으로 ‘왜 조직에서 행복해야 하는가?’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다. 많은 시간을 조직에서 일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개인적으로 삶도 불행하겠지만 조직에서 행복과 만족감은 업무의 몰입과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016년 4월 취업포털인 ‘잡코리아’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원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 상사 또는 동료와의 대인관계를 스트레스 원인으로 꼽은 사람이 절반 이상(53%)이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얘기할 때 경청을 중요하게 말하지만 피터드러커는 경청만으로 부족하다고 말한다. 피터드러커는 수신자와 발신자 모두 인식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에서의 의사소통에는 처음부터 가치관, 신념, 열정을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이것은 명확함을 의미한다. 우리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왜 이 시간까지 해내야 하는지?’ 등 ‘왜’에 대한 명확성이 공유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조직의 구성원들은 ‘하라니까 하긴 하는데, 왜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시키는대로만 하는 존재인 것 같다’, ‘어차피 내일 아닌데 뭐..’, ‘저 부서에서 잘못한 건데 내가 어떻게 처리해’라고 얘기하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조직 내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는 자기노출 부족과 자기배반 원인이 경우가 많다.

  첫 번째는 자기 노출이다. 회사원들을 인터뷰해보면 ‘당연히 알 거야.’, ‘당연히 인정해줘야지.’ ‘리더인데 그 정도는 희생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상대가 모를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보자. 어떻게 내 마음과 같겠는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가 선택한 아내, 남편도 내 마음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데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자신의 노출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힘든 것을 이해해주길 바라면서 힘들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인정받고 싶으면서 이런 일을 했으니 인정받고 싶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초코과자 광고 중에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고 시작하는 CM송이 있다. 연인사이, 부부사이, 부모자식간에도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다반사인데 하물며 조직은 더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표현해야 한다. 특히 조직에 업무에 대해서는 무조건해라가 아니라 일을 하는 목적과 이유, 돌아가고 있는 상황, 자신의 상태와 마음에 대해 더욱 명확하게 설명해줘야 한다. 자기노출은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잘 모르는 것, 알고 싶은 것에 대해 알고 싶다고 잘 모르겠다고 얘기해야 한다.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사는 후배나 상대가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평소에 기반 다지기를 해두어야 한다.





 두 번째는 자기배반이다. 길을 걷가 물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돕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누구나 물에 띄어 드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것을 자기배반이라고 한다. 자기배반(self-betrayal)은 다른 이를 위해 내가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과 느낌에 반(反)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효율적 생활과 안전을 위해 생긴 고정관념이 자신의 틀 속에 갇히게 하는 것처럼, 나의 제약조건과 상황 즉 헤엄을 못치거나 물을 두려워하거나.. 등등.. 으로 물에 들어갈 수 없어 수도 있다. 조직에서도 자신의 긴박한 업무와 능력 등으로 헤매고 있는 후배를 못 도와 줄 수 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것들이 고착화 되면 소통이 안 되고, 협력이 안 되는 나쁜 조직문화를 만든다는 점이다. 인간의 선한 마음이 행동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마음먹은 것을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To do is to be. 행동할 때 존재한다. 즉 상대에 대해서 어려움을 센싱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바로 도움을 주면 된다. 상황에 따라서 그게 어렵다면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면서, 방법에 대해서 함께 생각을 나누는 짧은 시간을 가져주면 좋다. 처음 먹은 마음으로 그냥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실행이라고 한다. 그것만으로도 상대는 마음은 연다.  



최익성(경영학 박사) 

플랜비디자인 대표



매거진의 이전글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