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생각보다 지키기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나는 매일매일 변명을 하고 있다.
언제나 계획대로 하지 못한 나는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변명을 만들어 준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미뤄놓은 일들은 보면서 바쁘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바쁨은 또 다른 일의 변명거리가 된다.
남에게 나를 설명하기 위한 변명이 아닌
노력하지 못한 나를 향해 스스로 하는 변명은 끝이 없다.
그리고 그 끝없는 감정은 어느 순간
나를 무기력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마치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처럼.
변명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은
사실 무엇인가를 잘 계획하고 잘 지키겠다는 마음과도 같다.
나를 잘 알고 내가 지치지 않을 정도의 계획과
그것을 잘 지켜내려는 나의 노력.
변명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