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예전에 자주 다니던 공원에 갔다.
어릴 적 친구들과 돌아다니던 곳.
사회 초년생이 되어 일에 치이고 힘들 때면
퇴근 후 잠시 들러서 멍하게 앉아 있던 곳.
그때보다 더 커버린 내가
잊고 있었던 그 장소에서는
여전히 나의 기억들이 떠다녔다.
하루하루 살다 보면 어느새 내가
남들이 말하는 '어른'이 되어 있다는 것을 잊는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아직 그때와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그 장소에서 나를 보면
나만 어느새 훌쩍 자라 버린 느낌.
그때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아쉬움에 조금은 슬퍼진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하루하루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을 쌓는다는 것.
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돌아봤을 때
오늘 하루가 멋진 추억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예쁜 하루하루를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