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이 계속될 때.
오늘도 기분이 우울하다.
오늘'도'.
눈을 뜨면서 드는 첫 번째 생각.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이대로 사라졌으면.
알람 소리에 눈을 뜨면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나와 출근을 재촉하는 내가 마음속에서 싸운다. 다행히도 그 싸움은 출근을 재촉하는 내가 이겼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무기력한 나를 한편으로 미뤄두고 '살아가야 하는 의무를 짊어진 나'는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회사로 가는 길에 보이는 사람들은 항상 바쁘다. 돌덩이라도 끌고 가는 듯 무거운 기분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나 혼자인 것만 같다.
- 아니야. 출근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
아마 여기서 출근하기 싫다고 소리치면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나를 쏘아보며 '여기 출근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어?'라고 말할 거야.
무기력한 나를 스스로 다독이며 사무실에 들어선다. 사무실에서 마주치는 얼굴의 대부분은 '보고 싶지 않은 얼굴'들 뿐이지만 웃으면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나의 웃음 섞인 인사가 메아리처럼 내 귀에 맴돈다.
이런저런 수다와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바쁘게 지나가는 근무시간 속에서도 무기력한 나는 틈틈이 '우울하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라고 투정을 부린다. 그래서 바쁘게 하루를 지내면서도 나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진다.
업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아침보다 더 무겁다.
- 이렇게 돌아가서 씻고 자리에 누우면 내일 하루가 다시 시작할 텐데.
자리에 누워서도 생각은 끝이 없다.
- 도대체 왜 한번 처진 감정은 왜 빨리 돌아오지 못하는 걸까.
왜 나는 항상 우울해하는 거지?
왜 나는 항상 맘에 안 들고 힘들어하는 것 투성이일까.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전부 즐거운 얼굴로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오늘도 나는 그렇게 우울해하는 나 자신에게 투정을 한다.
보통은 그렇게 나를 탓하며 잠들지만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나는 왜 끊임없이 나를 탓할까?
하기 싫어도 하루 종일 웃으면서 바쁘게 지냈었는데.
왜 자꾸 스스로 나를 탓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