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력이 의심될 때.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릴 때는 잘 모르지만, 어느 정도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조금씩 주위를 보게 된다. 그때에는 내가 놓쳤던 것들이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기도 하고, 내가 원래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문득 내가 무엇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 왔는지를 의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노력을 해 나아간다. 각자가 가진 가치관이나 에너지에 따라 꾸준하게 노력하기도 하고 단기간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붓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노력의 여하에 따른 결과는 모두 똑같지 않다. 내가 모든 노력을 다 쏟기 전에 좋은 결과를 얻을 때도 있고 모든 노력을 다 쏟아부어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가 있다. 또는 어느 정도 노력해서 원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얻었을 때에도 또 다른 무엇인가가 나의 발목을 붙잡기도 한다.
이런저런 방식으로 노력을 하고 이런저런 결과를 얻고 나면 대부분은 어느 정도 지친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무작정 앞만 바라보게 되면 쉴틈이 없어진다. 그래서 다음 도약을 위해 잠시 휴지기를 갖게 된다.
한숨을 돌리기 위해 잠시 쉬는 동안에도 대부분 완벽히 '휴식'을 갖지는 못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한 노력은 아니어도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무엇인가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상적으로 모든 것을 관두고 어딘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음껏 휴식을 만끽하면 좋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 그래서 노력을 멈추고 있는 시간이 '쉬고 있는 시간'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조금 에너지를 덜 사용하고 있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런 정체의 시간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주변을 둘러보면서 스스로를 비교하게 된다. 내가 정말 지금 쉬어도 괜찮은 건지, 너무 게으르게 모든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저울질한다. 그렇게 '쉬어가야 하는 시간'조차 나를 괴롭게 만드는 시간이 된다.
잠시 노력을 멈추는 시간 = 나를 저울질하는 시간.
쉬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는 그 시간은 어느덧 지옥과 같이 견디기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바로 무엇인가를 힘내서 할 수는 없다. 그동안 써버린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이 전혀 없었으므로 힘을 내기 위해 사용할 에너지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스스로를 '게으르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치부하게 되고 그렇게 우울감이나 좌절감이 찾아온다.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스스로가 한심해 보일 때면 내가 이뤄왔던 시간을 돌아보자. 나는 모르지만 내가 노력해온 시간은 조금씩 더 나은 나를 만들어 왔다. 지금 노력할 힘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와 같다. 내가 스스로를 한심해하면서 우울해할 때에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나를 보며 노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잠시 멈추어 있는 시간이 나를 괴롭히면서 방해하는 시간이 되면 안 된다. 주변의 이야기에 좌절하거나 자기도 모르게 하고 있던 비교를 멈추고 최대한 스스로를 편하게 만들어 주자. 조금 느리거나 조금 쉬어가면 어때. 이미 열심히 살아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