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말 괜찮은 걸까?(하)

나의 마음속 들여다보기.

by For reira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에 대해서는 잘 모를 때가 많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이나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어진다.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질 때, 그 감정을 온전히 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한 감정은 상황의 크고 작음 또는 나와의 연관성과 나의 상태에 따라 풀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제각각 다르다. 그러나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그러한 면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감정이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도 판단하기도 어려워진다. 상황이 급박하거나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그 순간 멈추어 서서 자신을 찬찬히 돌아보기는커녕 오히려 무리해서라도 앞만 보고 전진해 나가게 된다. 그것이 이 '힘든 상황'을 빠져나가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의 사람들은 내가 괜찮아졌다고 생각하게 되고, 나 역시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내가 모른 척 해왔던 감정들은 풀리지 않고 오히려 응어리처럼 마음에 남아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져서 어느 순간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 속에서 갑작스레 나타난다.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서 울컥하며 올라오는 감정들은 스스로를 당황하게 만든다. 이런 당황스러움은 자신의 감정을 모른 척하게 만들고 결국 더욱 안 좋은 방향으로 자신을 묶어두게 된다. 시간이 흘러 흘러 걷잡을 수 없게 되면 원인도 모른 채 점점 권태롭고 우울함만 깊어지게 된다. 그때는 주변에서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어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시간이 흘러서 눌려온 감정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쌓여온지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내가 어떤 부정적인 상황에 부딪히거나 그러한 감정을 느꼈을 때 충분히 시간을 두고 내가 괜찮은지를 찾아봐야 한다.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덮어 버리면 언제 어디서 다시 그 감정이 튀어나올지 모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이미 내가 '괜찮지 않다'는 신호이다. 상황에 따라 즐겁거나 슬픈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디서 , 왜' 나온 것인지 모른다면 일단 나에게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찾아야 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답답함에 스스로를 닦달하거나 모른 척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괜찮아?'라는 질문을 할 때도 한 번쯤 멈춰 서서 자신을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나도 모르는 채 쌓여 있는 나의 억눌림 마음이 가깝게 있는 누군가에게는 위태롭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마음속에 크고 작은 많은 상처를 안고 있다. 그리고 그 많은 상처 중에 정말 작은 일부만이 약간의 치유 과정을 거치게 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방치된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또는 내가 이상하고 유난하게 비칠까 봐 자신의 마음을 모른 척한다. 그렇게 대부분이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는 인색하게 군다.


아무리 작고 얇은 상처라도 약 한번 바르지 않고 알아서 나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흉이 지거나 상처가 덧나거나 곪아 있게 된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안타깝게도 스스로를 '괜찮다' 여기면서 자신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은 지나 칠 정도로 성실한 경우가 많다. 그들은 자신의 상처나 우울감등 부정적인 감정이 다른 이들에게 걱정을 끼치거나 안 좋을 영향은 미치게 될까 봐 자신을 괜찮다고 여기며 넘어간다. 그들은 스스로의 마음보다 나를 걱정할 다른 사람을 챙기고 힘들수록 더 씩씩하게 군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착하다는 평을 듣는 사람들이 갑작스레 스스로를 버리는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내 마음이 정말 괜찮은지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를 돌아보는 방법은 특별할 것이 없다. 나에게 조금 여유를 두고 나의 하루와 나의 생각을 찬찬히 정리해 보는 것으로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 남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만큼 나 스스로에게도 배려를 해주어야 한다. 남의 기분을 걱정하듯 나의 기분을 걱정하고 남의 마음을 살펴주듯 나의 마음도 살피면 된다.


'나'에게 인색하게 굴지 말자. 나를 살피고 나의 마음을 다독여 주자. 혼자 힘으로 이겨내기 힘든 일이나 감정은 친구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나의 마음이 괜찮지 않다면 잠시 멈추더라도 나를 먼저 생각해 주자. 내가 정말 '괜찮아'야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해 나가아 갈 수 있다. 당장 힘든 나를 이끌어 가는 것보다 나를 먼저 위로해주고 안아주는 것이 '건강하고 즐거운 나'를 만들어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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