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나를 용서해주기.

by For reira

자신을 닫아두고 자신만의 생각 속에 가두고 사는 사람들 중에도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작은 것들에 센스 있게 대처하는 것이 약하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무난하게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역시 알게 모르게 지나치게 눈치를 보거나 자신 없어하는 태도를 보일 때가 많고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주변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고등학교 때 따돌림을 당했던 사람들은 대학교나 직장에 가서도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형성되어야 할 여러 가지 부분이 잘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이 된 뒤의 모습에도 '무엇인가'가 부족해 보일 때가 많고, 그것이 조직 생활을 할 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조언을 요청해 오는 많은 사람들은 실제로 뭔가 작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을 때가 많으며, 그것을 일일이 지적하기에는 '이제 너무 커버린' 경우가 많다.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놓칠 때가 많으며, 그런 것들이 생활에서 베어 나와 한순간에 쉽게 고쳐지기도 어렵다.


종종 주변에서 '그 사람을 아끼는 누군가'가 가볍게 조언을 해줄 때가 있지만, 애초 어떤 행동 하나의 문제로 발생되는 부분들이 아닐 때가 많다. 그래서 지적당한 문제 행동이 쉽게 바뀌지 않으므로 대부분은 '저 사람은 원래 좀 이상하다'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다시 그 사람에게서 등을 돌린다. 그리고 조언을 받아 고치려고 노력했던 사람은 자신에게 등을 돌린 '누군가'를 보면서 또 스스로를 탓하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끊임없이 '나는 무엇이 문제 이길래 남들이 쉽게 하는 것을 어려워할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뇌며 좌절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닫는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그렇게 쉽게 고치지 못하는 것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님을 스스로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 모든 문제의 근원이 나'라고 생각하는 것과 '모든 문제를 다 내가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어린 시절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랐거나, 어떤 상황으로 인해 큰 트라우마를 겪었거나, 학교에서 이유 없이 따돌림을 당했다거나 등등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환경에서 오는 부분들은 성장기 특히 어린 시절 자아가 정립되지 않았을 때 개인의 성격이나 행동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그런 영향은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서도 크고 작고가 다르다.


즉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환경이 나에게 미친 영향으로 인해 내가 어떤 문제를 가지게 된 것은 '나의 잘못'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은 그 근원 적인 부분을 간과한 채 내가 가진 어떤 '문제'만을 보고 나에게 '잘못되었으니 고쳐라'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계속 '나의 잘못'과 반복적인 '수정 요구'를 듣다 보면 '나는 이상한 사람이고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나도 충분한 사랑을 받고, 큰 사건사고 없이 지냈거나, 학교에서 이유 없는 따돌림을 당할 때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 한두 가지의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내가 이상해서' 혹은 '나는 애초에 문제가 많기 때문에'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 존재 자체를 문제로 보고 있는 것과 같다. 스스로를 문제의 근원으로 보는 것은 오히려 사실을 왜곡해서 보는 것과 같다.


내가 한두 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해서, 혹은 내가 한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남들과 조금 다른 구석이 있다고 해서 '나 스스로'를 문제 덩어리로 인식하는 것을 먼저 버려야 한다. 모든 문제의 근원이 '나'라고 생각하면 작은 문제 앞에서도 '나는 원래 그래'라고 한걸음 물러서게 되고 고치려는 용기를 내지 못한다.


누구나 문제 점이 있고 누구나 충분히 수정해 갈 수 있다. 남들보다 고칠 점이 한두 개 많더라 하더라도 '내'가 이상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 나의 문제를 보기보다는 먼저 그 수많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다른 곳을 탓하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온 '나의 대단한 면'을 봐주자. 그리고 그렇게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만 작은 문제를 큰 문제로 인식하지 않게 되고 용기를 내서 조금씩 좋게 고쳐나갈 수 있다.

나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이 있다면 노력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오늘은 그동안 자책하면서 혼자 속앓이를 해왔던 스스로에게 먼저 용서의 이야기를 해주자.


나의 문제가 전부 나의 잘못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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