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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 reira Sep 18. 2019

바람이 부는 날

계절이 바뀌면 가장 먼저 바람이 바뀐다.


여름의 바람은 습하지만 따듯하고,

가을의 바람은 부드럽지만 차갑다.


봄의 바람은 서늘하지만 싱그럽고,

겨울의 바람은 무서울 정도로 매섭다.


계절은 천천히 따듯하게도 차갑게도 바뀌지만,

왠지 나의 마음만은 언제부터 멈춰있는지도 모른 채 그대로 멈춰있다.


따듯한 바람도 차가운 바람도 그 어떤 계절의 바람도

내 마음속에 스며들지 못한 채

언제부터인가 나는 뻣뻣하게 메말라 있다.


오늘 하루가 지나고,

내일 하루가 지나면

조금은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함께

하루하루 조금씩 메말라가는 것 같은 서글픈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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