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소년은 어떻게 권력을 쥐게 되었는가? (원제)
이전 이야기들을 먼저 보시면 새천년 감성을 더욱 즐길 수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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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22화.
누나들의 5집 활동은 이번에도 신화의 5집 활동과 다시 한 번 겹쳤고 그 덕분인지 우리 팬클럽 <친구>와 신화의 팬클럽인 <신화창조>의 사이는 더더욱 돈독해져만 갔다. 그때는 SM 소속 가수들을 포함해 각 팬클럽 끼리도 연합이 잘 되었던 게 사실이다. H.O.T., S.E.S., 신화까지. 응답하라 1997에서 성시원(정은지)이 가요톱텐이었는지 MBC 베스트 가요 50이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음악 프로그램을 보고 있던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하며 채널을 돌려버린 장면이 있다. "대성은 절대로 안 된다!" 라고. 여기서 말하는 대성은 당시 SM의 라이벌 기획사였던 젝스키스와 핑클, 클릭비 등이 소속되어 있던 대성기획으로서, 현재는 DSP 엔터테인먼트 되시겠다. 그때는 그랬다. H.O.T. 팬들은 자연스럽게 S.E.S.를 좋아했고 S.E.S. 팬들은 당연하게 H.O.T.를, 신화를 좋아했던 게 그 시절 덕질의 국룰이었던 것이다. 그럼 DSP는, 아니지. 그 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대성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지? 그렇다면 대성도 대성끼리 이런 연합 같은 게 있었냐고? 독특한건지 아니면 대성의 기운이 원래 그랬던건지는 모르겠는데 대성은 유독 우리와 달리 같은 소속 가수들의 팬클럽끼리 친하지 않았다. SM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연합의 장(?)을 눈으로 직접 보여주듯 H.O.T.가 나오는 프로에 S.E.S.도 함께 출연을 시키거나 신화를 같이 출연시키는 등 이런 게 굉장히 많았는데 대성은 희한할 정도로 거의 없었다.
H.O.T.의 4집 컴백 기념으로 MBC에서 저녁 황금시간대였나? 내 기억이 맞다면 저녁 시간대였던 것 같은데 무려 한 시간 정도의 편성으로 H.O.T. 컴백쇼를 제작한 적이 있다. 이름하여 <로그인 H.O.T.>. 무려 한 시간 편성이었던 H.O.T. 단독 프로그램엔 중간에 그 당시 3집 <Love>로 컴백했던 S.E.S. 누나들이 중간 쯤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었고 그 옆엔 신인 발라드 그룹이던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등장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SM에서 신화 이후로 내보낸 신인이었던 지라 파급력 있던 그프로그램에 홍보를 하기 위해서 출연을 시켰던 것이다. 누나들의 4.5집이었나? 그때 신화의 4집과 활동이 겹쳐서 KBS <서세원쇼>에서는 두 팀이 함께 출연하기도 했던 적이 있다. 이렇게 SM은 소속 가수들을 서로 상부상조 했다고 할까? 마케팅을 굉장히 잘 했던 것도 맞고 이런 모습을 함께 보여주면서 회사를 더욱 더 탄탄하게 키웠을 것이다.
잠깐 2001년 봄 쯤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야겠다. 누나들의 4집이었던 감싸 안으며로 활동하고 있을 때. 우리 <요정 베이커리>는 그날도 어김 없이 학교를 마치자마자 7호선 학동역으로 모였다. 매주 수요일 저녁은 학동역에 있는 KM <쇼! 뮤직탱크>. 일명 쇼탱의 녹화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 쇼킹엠을 녹화하던 남대문 메사 팝콘홀의 크기보다는 훨씬 더 넓고 크긴 했지만 확실히 공중파 무대가 아니어서 그런지 쇼탱의 무대도 한없이 작았던 건 사실이다. 언젠가 한 번은 막 2집으로 컴백한 플라이 투 더 스카이와 쇼탱 스케줄이 겹친 적이 있었는데 10명에서 15명 정도 온 <플라이 하이>(플라이 투 더 스카이 공식 팬클럽)가 펄보라색 풍선을 흔들며 함께 응원을 하던 우리 S.E.S. 팬클럽에게 정확히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응원하지 마세요!"
얼굴 표정 하나도 바뀌지 않은 채로 그 말엔 날카로운 칼날이 숨겨져 있는 듯 했다. 자기들끼리 응원할 거고 다른 사람들 응원은 필요 없으니 조용히 해달라는 경고 아닌 경고로 들렸는데 그날 하필 전국회장인 미윤 누나도 없었고 우리 혜진 누나도 없었던 지라 그냥 지나가버린 날로 기억한다. 아마도 혜진 누나가 그 광경을 목격했다면...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 그날 사건(?) 이후로 SM 연합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를 시작으로 그 금기가 깨졌다고 볼 수 있으며, 신화까지만 허용되었다. 물론 암묵적으로.
2002년 여름, 나는 그 당시 압구정 맥도날드(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3,4번 정도 했었고 <요정 베이커리> 친구들은 내가 일하는 압구정 맥도날드로 자주 모이기도 했었다. 집은 쌍문동인데 아르바이트는 왜 압구정에서 했냐고? 원래는 역삼 스타타워 지하에 있던 맥도날드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점장이던 선아 누나가 갑작스레 압구정점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내 자랑을 잠깐 해보자면 그때 내 나이 고등학생이었지만 일 하나는 기똥차게 잘 했다. 그래서 나만 다른 크루들보다 100원을 더 받았고 점장이던 선아 누나가 나를 압구정점으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데려갔던 것. 데려가면서도 선아 누나는 내게 좋은 제안을 했었다. (그때는 점장님 권한으로 시급을 올려줄 수 있었다)
"누나가 100원 더 줄테니까 압구정점 따라올래?"
누나들 숙소가 청담동이었고 SM은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나 역시 바로 OK! 그럼 나는 다른 크루들보다 200원을 더 받는 것이었다. 압구정점으로 가면 누나들 숙소도 걸어갈 수 있고 SM도 길 한 번만 건너면 갈 수 있고 요정 베이커리 친구들도 더 자주 볼 수 있으니 이건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그렇게 나는 맥도날드 압구정점, 대한민국 1호점이었던 그곳에서 약 2년 간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수많은 연예인들에게 주문을 직접 받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연예인들이 햄버거를 사먹으러 왔었는데 누나들은 단 한 명도, 단 한 번도 온 적이 없었다. 심지어 핑클도. 여담으로 그때 당시 내가 일하던 맥도날드에 자주 오던 연예인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몇 있는데 그 중 한 명은 쥬얼리의 서인영, 또 한 명은 애즈원(애즈원은 두 명 다 자주 왔으니 두 명이라고 하는 게 맞는 듯 싶다),
또 한 명은 연예인은 아니지만 앙드레김이 내 기억 속에 크게 남아 있다. 서인영은 항상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 버거를 주문했고 늘 포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성격이 정말 좋았다. 버거가 늦게 나와도 언제나 괜찮다며 미소를 지어주었고 단 한 번도 진상 짓, 불평불만을 한 적이 없었다. 애즈원 역시 마찬가지. 두 사람 다 얼마나 천사였는지 이건 직접 본 사람들만 알 것이다. 그래서 끼리끼리 만난다고 한 건가? 애즈원의 두 멤버는 말 그대로 날개 없는 천사였다. 나는 그 미소와 친절함을 2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하고 또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 앙드레김은 딱 한 번 봤었는데 경호원이 엄청나게 많아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바깥에 이미 2,3명? 그리고 매장 안에도 2,3명 정도의 경호원이 있었던 앙드레김은 카운터를 보던 내게 와서 아주 온화한 표정과 목소리로
"스트로베리 선데이 아이스크림 열 한 개 주세요"
라고 하셨다. 정확하게 열 한 개였다. 경호원까지 포함해서 열 한 명이었나? 그래서 열 한개를 주문하셨었나? 어쨌든 스트로베리 선데이 아이스크림 열 한 개를 주문하셨는데 마침 그 옆에 교복을 입은 10대 남학생들이 2,3명 있었다. 앙드레김을 보며 신기한 표정을 짓던 그 10대 남학생들을 향해 얼마나 친절히 웃어주시던지. 선데이 아이스크림 열 한개는 정확히 기억나지만 그 뒤에 아마...그 학생들에게도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던 걸로...흐릿하게 기억이 날까 말까 한다. (이 부분은 정확히 모르겠다) 서인영, 애즈원, 앙드레김 선생님이 지금까지도 아주 선명하게 기억난다. 내 어릴 적 소중한 보물상자 같은 기분. 밤 9시가 갓 넘었던 어느 날, 장근석이 막 뜨고 있었을 때 조금은 조용하던 매장에 장근석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지금도 이 장면이 너무나 생생한데 들어오면서부터 나를 향해 (그때 혼자서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
"여기서 가장 느끼한 햄버거가 뭐예요?"
라고. 갑자기? 들어오자마자? 그렇다고 그 말투가 전혀 건방진 건 아니었다. 굉장히 당당했는데 그 말투 속엔 예의가 있었던 아이러니함.
"네?"
"아, 저희 매니저가 먹을 건데 느끼한 걸 좋아해서요"
그릴을 보고 있던 나와 동갑인 여사친 선미가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장근석이야? 특불버거 추천해줘"
라고 했고 나는 장근석에게 특불버거를 권했다. 특불버거란 지금의 더블불고기버거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건데 깨번에 마요네즈, 불고기소스에 절여진 포크 패티 두 장이 들어가는데 두 장 중 한 장은 절여진 걸로. 그 다음에 치즈 한 장 올리고 그 위에 절여지지 않은 포크 패티 한 장. 이게 특불버거인데 지금의 더블불고기버거의 1.5배 크기라고 할까? 꽤 두툼했고 기름진 패티가 두 장에다가 마요네즈까지 들어가니 그렇게 느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장근석은 내가 추천한 그 특불버거를 포장해서 유유히 사라졌다. 그밖에 량현량하도 왔던 걸로 기억하고 지금은 세상에 없지만 <웃기네>로 가수 활동하던 하늘도 량현량하와 종종 왔던 것 같다. 슈퍼 주니어 데뷔하기 전, 김희철은 거의 뭐 살다시피 했었고 다나도 몇 번 왔었는데 감자튀김 끝 부분이 탄 걸 본 다나가 나를 향해
"오빠, 이런 거 먹으면 암 걸려요"
라고 얘기를 한 적이 있어서 내가 웃으며 다른 걸로 바꿔준 기억이 있다. (다나도 너무 착했다) 그렇다면 진상 연예인은 없었냐고? 물론 있었다. 딱 두 사람이 깊게 베인 상처처럼 내 머릿 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실명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그 두사람을 지금도 텔레비전에서 볼 때면 20년 전의 그 날이 기억난다. 덕분에 기분이 더러워지는 건 덤. 한 명은 남자, 한 명은 여자인데 둘 다 어느 정도 잘 나가던 연예인이었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온갖 착한 척을 하는 모습과 누구 하나는 눈물즙을 그렇게 짜내는데 웃기기 그지없다. 그 성격 어디 안 가는 건 자기들도 알면서 텔레비전에서는 그렇게 불쌍한 척을 하는 걸 보면 기가 찬다, 기가 차.
2002년 5월 쯤? 곧 있으면 2002 드림콘서트였다. 팬들끼리는 이미 알고 있었던 누나들의 해체. 곧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었지만 현장을 뛰던 팬들 사이에서는 재계약 없이 해체할 거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2002 드림콘서트는 누나들 완전체에 있어 마지막 드림콘서트이자 대형콘서트였던 것. 한 번도 드림콘서트를 포함한 대형콘서트(환경콘서트, 팅콘서트 등)에서 핑클보다 많이 온 적이 없었던 우리 S.E.S. 팬클럽. 이번이 진짜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는 걸 안 우리는 드림콘서트가 있기 전까지 인터넷에 홍보를 하기로 결심했다. 포토샵에 미친 능력을 가지고 있던 우리 <요정 베이커리>의 정예멤버 중 하나인 '수영 유치원'이 그럴싸한 사진을 작업해 모든 S.E.S. 팬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홍보하기 시작했다. 당시 최대 카페이던 '이슈'를 시작으로 여기저기 홍보하며 그 끈을 놓지 않았고 이것은 캠페인으로 바뀌어 다른 팬들도, 즉 우리 요정 베이커리가 아닌 다른 공방파의 팬들도 누나들의 마지막 드림콘서트를 홍보한 것.
[S.E.S.의 마지막 드림콘서트를 펄보라 물결로 만들어주세요]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런 식의 문구가 들어간 사진들을 업로드하고 또 하고 또 하고를 반복했다. 그리고 대망의 2002 드림콘서트가 열리는 날. 장소는 잠실주경기장이었고 출연 가수가 우리 S.E.S.를 포함한 god, 신화, 핑클, 클릭비, 강성훈, 보아, 죠앤, 블랙비트 등. 무대에서 바라볼 때 왼쪽 3층이 god 팬클럽의 하늘색 풍선들로 채워져 있었고 3층 중간이 우리 S.E.S. 팬클럽, 그리고 우리 옆. 그러니까 무대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은 신화 팬클럽 신화창조의 주황색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래서 S.E.S. 팬들 많이 왔냐고? 진짜 많이 왔다. 역대급으로. 여돌 팬클럽으로는 잠실주경기장의 3층 한 칸도 채우기가 어려운데 우리 모두의 피 땀 눈물이 섞인 그 홍보 덕분이었는지 3층을 무려 한 칸 반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신화도 진짜 많이 왔었다. H.O.T.가 해체한 이후로 god가 처음 3층을 앉는 드림콘서트에다가 그때 라이벌 구도로 신화와 god였으니 신화창조 또한 나름대로 눈에 불을 많이 켰을 것이다. 물론 fan god(god 팬클럽)가 더 많이 오긴 했지만.
드림콘서트나 환경콘서트 같은 대형콘서트를 가 본 팬들이라면 알 것이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그 안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라는 것을. god 팬클럽이 god를 외치는가 하면 신화 팬클럽 역시 조용해진 틈을 타 신화산으로 외치고 그에 질 세라 우리도 S.E.S.를 외치는가 하면 1,2층에 앉아 있는 핑키(핑클 팬클럽)도 핑클을 응원한다. 그날의 정확한 기억 중 하나가 바로 파도타기였는데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3층(god, S.E.S., 신화 팬클럽) 팬석은 파도타기를 하기 시작했다. 무대에서 바라볼 때 3층 맨 오른쪽인 신화창조가 파도타기를 먼저 시작했고 그 파도타기는 자연스레 중간에 앉아 있는 우리 S.E.S. 팬클럽으로 옮겨왔다.
우리가 파도를 탔으니 우리 옆에 앉아 있는 god 팬클럽이 그 파도를 이어 받았으나 우리는 그것을 무시하고 다시 우리 쪽에서 신화창조 쪽으로 파도를 보냈다. 그 파도는 신화창조가 너무나도 잘 받아주었고 신화창조는 다시 맨 오른쪽부터 파도 보내는 것을 반복했다. god 팬클럽이 3층 맨 왼쪽에서 파도를 타기도 했는데 중간에 우리가 앉아 있으니 우리가 그 파도를 이어 받는 게 당연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받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전부터 팬들끼리 트러블이 워낙 많았던 게 사실이고 인기가요 앞에서는 S.E.S. 현수막 위에 그대로 god 현수막을 덮은 사건도 있었고 2001 MBC 가요대제전에서는 우리 자리에 앉았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
그래서 god가 보낸 파도는 받지 않았다. 그럼 그 파도타기는 중간에서 끊길 수 밖에 없다. S.E.S.와 신화 팬클럽 끼리만 파도타기를 주고 받는 걸 몇번이나 반복했을 때. god 팬클럽이 외치기 시작했다.
"이어라! 이어라! 이어라!"
정확히 기억난다. 1,2층에 앉아 있던 핑클 팬클럽이나 클릭비 팬클럽, 강성훈 팬클럽, 블랙비트 팬클럽 등은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그러다가 언제였지? 3층 S.E.S. 팬클럽석 구석에 노란색 풍선을 든 사람들이 한 10명? 그 정도가 앉아 있는 걸 목격했는데 임원 누나, 형들, 다른 팬들에게 물어보니 <점핑보아>(보아 팬클럽)란다. 임원끼리 친해서 점핑보아가 우리 쪽에 앉았던 걸로 아는데 어쨌든 몇 몇 팬들은 펄보라 풍선 사이에 노란색 풍선 몇 개가 끼어 있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거기에 보아가 나올 때 노란 풍선을 불어서 흔들어 달라고 하기도 했었는데 절반의 팬들은 그에 응하지 않았다. (그래서 보아가 나올 때 3층 우리 팬클럽석을 잠깐 비춰주는 장면을 보면 펄보라색 풍선 대신 노란색 풍선을 불어서 흔드는 S.E.S. 팬들이 보인다. 자세한 건 아래 사진 참조)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2002 드림콘서트. 보아가 나올 때 2층에서 함성 소리가 크게 나기 시작했다. 3층에서는 정확히 볼 수가 없었는데 나중에 SBS에서 방영해준 걸 보니 강성훈 팬클럽의 포효였던 걸로 확인되었다. 원래 젝스키스가 먼저 노란색을 사용했는데 보아가 나올 때 2층 4,5칸을 채웠던 강성훈 팬클럽이
"노란색은 젝키꺼!"
라고 외치며 노란 풍선을 포효와 함께 흔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보아가 나오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강성훈의 팬클럽석을 비춰주는 사건(?)이 있었다. 카메라맨이 점핑보아인 줄 알고 찍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일부러 강성훈 팬클럽을 찍었을 수도 있지만 내 기억상 점핑보아 자체가 그날 몇명 밖에 없어서 아마도 카메라맨이 보아 팬클럽석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었을 지도 모르는 생각이 문득 문득 난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 유치하면서도 재밌는 경험이었고 잊지 못 할 덕질이었던 건 물론, 가장 특별한 드림콘서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