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우사단로.
어떤 장소든 그 자체로도 큰 행복감을 주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좋은 장소'의 기준에 어긋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장소가 아니라
서로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어떤 감정으로 서로를 마주하는지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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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을 걸어 올라오니 날 기다린다는 그를 찾았다.
그의 이름을 부른다.
이름을 부르고 불릴 때마다, 우리는 더욱 가까워진다.
그 이름 안에 친밀함이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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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손으로 내 손을 감싸며
큰 키 아래로 나를 안아 세운다.
오랜만에 들른 낯선 이태원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기에 좋은 곳이었다.
골목을 찾아 걷는다.
발이 닿는 방향으로
예쁜 빛이 반짝이던 곳으로
조금은 서로가 익숙했던 곳으로
우리가 머물게 될 곳에 가깝도록.
걷는 길 모두가 오랜 그리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