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고통에서 피어나는 묘한 감정
내 것이 아닌 아픔에
아주 잠시 안도하며 숨을 고른다.
그 고통이 나와 닿지 않는다는 사실이
어쩐지 가볍고 기묘한 위안을 준다.
잔인하게도
그 순간 마음이 느슨해진다.
죄책감은 뒤늦게 찾아와
나를 일렁이고
내 안의 비열함에
이 감정조차 인간임을 변명한다.
가장 연약한 내 모습이
그 고통 속에서
아주 조용히 드러난다.
Film Camera | KlasseW
35mm Film | Kodak ColorPlus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