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의 시작을 떠올린다.
사라지는 것이 싫었다.
그 기억이 나를 잠식하고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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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솔직함이 무언이 되곤 했다.
결핍의 두려움을 침묵으로 덮은 버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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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듦을 감추었다.
외로움을 뱉지 못했다.
그 감정을 나의 고독이라 착각했다.
그의 생각에 깊이 스며들다 보면,
내 마음은 그보다 더 곪아졌다.
내 사랑의 조각이라 착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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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았던 서로의 우리가 그립다고 말하지 못했다.
이 순간조차 사랑임을 말하지 못했다.
과거의 그리움이 이별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