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자주 닿았다.
그가 있다는 사실 하나였음에도 바다라는 명분이 필요했다.
그 앞에 서면 쌓여 흐리지 못하던 목소리가,
숨을 막아 조이던 소리들이 고요해졌다.
마지막이 정해져 있었음에도
바다를 등을 질 때면 오늘은 아니었구나 안도했다.
많은 감정을 두고 온 11월의 바다는 그랬다.
.
나를 계속해서 엿보며, 나의 솔직함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