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옆에서 반짝이던 나의 빛이 소멸해 가던 그 순간까지, 그 조각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네 품에 깃든 온도에서 우리의 마지막을 느꼈다.
아니, 그 순간 마음이 선명해졌다.
‘오늘..이구나.’
얼굴을 보며 인사하고 싶었다.
안녕으로 시작한 우리에게 진심을 다해 마지막 안녕을 전하고 싶었다.
언제나처럼 그에게만은 고집스럽지 못했고, 원하지 않던 글로 인사를 대신했다.
.
우리에게 다시 왔던 가을.
그 계절 속에서 우리의 이별을 만났다.
그렇게 다시 세 번의 가을이 지났음에도
나에게 이 계절은 단호하고 아프다.
오늘과 닮은
시월 중순의 추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