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gravi-

어근으로 영어 단어 공부하기 4/6일

“1일 어근 1개면, 1년에 영어단어 1000개를 외운다.”

얼마전 NYT에 실린 이탈리아 취재 기사는 일상이 무너지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나게 했다. 특히 앰블런스를 타고 병원에 실려가는 아버지를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보냈는데 얼마 안 있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는 딸의 이야기는 ‘현실이 소설보다 더 극적’일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어느 때보다 더 자주 접하는 요즘, “We Will Need New Ways to Grieve”라는 NYT 기고문이 그래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 ‘비통해하다’ 뜻을 가진 grieve의 어근은 gravi-.

 

gravi-

from gravis ‘heavy, grave’

(출처: Oxford Dictionary)

 

gravity : 중력, 심각성, 엄숙함.  gravi(heavy) + ty :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보다  무거운 것이 있으랴.   

 

grief: 비통, 큰 고민.   grief(heavy) : 가장 슬픈 감정인 비통. 무덤 grave와 같은 어근을 사용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죽음에서 느끼는 슬픔이 무겁고 심각하다고 옛날 사람들도 느꼈나 보다.

 

gravid : 임신한.   gravi(heavy) + d: 임신하면 몸이 무거워지는 것은 당연지사. 처음 이 단어를 봤을 때 gravi-가 아무리 무겁다는 뜻이지만 무덤이라는 뜻도 있는 어근을 사용해 임신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는 게 선뜻 이해 가지 않았다. 그러다 우리 나라 무덤이 임신한 여성의 배와 같은 모양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외국이야 무덤 모양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봉분을 동그랗게 만든다, 마치 임신한 배처럼. 우리 선조들은 죽는 것을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서 무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