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워크에 프로필을 등록할 때 자신의 업무 카테고리를 지정하게 되어 있다. 이미 업워크에서 분야별로, 업무별로 상세하게 구분해 놨기에 주요 키워드로 검색하고 해당 사항을 클릭하면 된다. 나의 경우 컨텐츠 작성과 번역을 설정했다. 이렇게 자신의 카테고리를 설정하고 나면 My Feed에 자동으로 관련 구인 공고가 리스트업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지역과 구분없이 공고가 뜨기 때문에 관련 공고가 자신이 거주하는 국가와 관련이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번역이나 컨텐츠 작성은 오프라인 지역과 상관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특정지역에 체류해야 가능한 일들도 있다. 나는 보통 Advanced Search에 ‘Korea’, ‘Korean’을 입력해서 한번 더 필터링을 해준다. 그 후 나열된 공고 중 관심있는 공고를 클릭해서 읽어보고 지원해야겠다 싶으면 ‘Save Job’을 눌러 저장 한다.
처음 공고를 봤을 때 2가지 사실에 놀랐다. 업무량 대비 budget이 작아 놀랐고, 그럼에도 지원자가 많아 놀랐다. 우리나라 최저 시급보다 훨씬 못한, 이건 거의 착취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일들도 많다. 번역의 경우 단어당 $0.01이 많다. 물론 그보다 더 주는 경우도 있지만 10페이지에 $30인 경우도 있으니 평균가가 그 정도일 것 같다. 기업이 에이전시에 일을 의뢰할 때 영어->한국어 번역이 보통 단어당 $0.1정도다. 그 금액에 에이전시 수수료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90%를 차지할 것 같진 않다. 에이전시에 일을 줄 때도 비싸다는 생각을 안해 봤는데 (회삿돈이라 그랬을지도……) 그 금액의 1/10이라니. 더 놀라운 건 이렇게 낮은 단가의 일에도 지원자는 많다. 그 사실이 당혹스러웠다.
하기 싫으면 안하면 그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먹고 살아야 하는 돈이 절박한 한 노동자에게 ‘안하면 그만’은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없다. 그거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사실 그거라도 해야지가 아니다. 그거라도 하면 다행이다. 이런 과정을 몇번 거치고 나면 회사 직원으로 받던 월급 만큼 일한 댓가를 받기는 불가능하다는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온다. 그리고 바로 프로필 작성시 입력한 시간당 임금을 수정한다. 이미 프로필 작성시 나의 시간당 금액은 회사에 있을 때 받던 임금의 반으로 줄였건만 그 금액에서 다시 반을 줄인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 했다는 자책과 함께, 회사 브랜드가 없는 나는 혼자서는 시장에서 그렇게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뼛속까지 인지한다. 그런 인지는 나에 대한 자괴감, 억울함을 몰고 오지만 그래도 어쩌랴, 이것이 현실인데. 큰 숨을 들이쉰 후 다시 프로포절을 위해 커버레터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