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이라고 다를 건 없다.

개관 - 엄마학교, 엄마 학교도 전략과 방향이 필요하다.

by 미네

이스탄불에 있건, 한국에 있건 엄마의 삶은 참으로 바쁘다. 집안일도 해야 하고, 남편도 챙기고, 아이 공부도 살펴야 하고 그리고 만약 당신이 지금 일까지 하고 있다면, 정말 당신은 지금 바쁘고 힘든 게 당연하다. 그런 당신이 아이를 위해 공부를 시키자는 목적으로 제일 먼저 찾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아이를 위한 '학원'이다. 그리고 주변 엄마들과 만난다. 그리고 공부 잘하는 집 엄마의 말을 듣는다. 그런데 아무리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 사주고 했는데, 내가 듣고 싶은 그 학원 정보는 말해주지 않는다. 화난다. 아하하하.

결국 소문과 소문, 검색과 검색을 거쳐 누구 집 아들이 공부를 참 잘하는데, ##학원에 다닌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와, 엄청난 정보다. 그래서 대기번호까지 걸면서 그 학원에 줄을 서서 보냈다.

결국, '우리 아이는 그 소문의 누구 집 아들처럼 성적이 좋게 나와서 ## 명문대에 합격했다.' 이렇게 끝나면 좋을 텐데, 그런데 이상하다. 그렇지가 않다.


현실은 우리 아이와 그 집 아이는 다르기 때문이다.



내일이 시험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럼 당신이 할 일은 '책상 정리' 다. 예쁜 공부 노트도 챙기고 필기구도 정리하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자. 노트도 예쁘고 필기구도 너무 괜찮다. 그런데 뭔가 잘못되고 있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흔히 예쁜 필기구와 노트를 준비하지만 실상 시험을 잘 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다. 바로 시험에 나오는 게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바로 시험 범위다.


같은 시간 앉아있지만 유달리 공부를 잘하는 친구는 교실에 늘 존재한다. 사실 유전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애는 있다. 교실에서 여러 아이들을 가르쳐보면 '어, 이 녀석, 좀 다른데.' 하는 친구는 꼭 있다. 그런데 그런 친구는 정말 일 년에 한 두 명일 뿐, 대다수 친구들은 평범하다. 그래도 이 평범한 친구들 중에 성적이 우수한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생활이 규칙적이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분명하다.

즉, 내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아침 자습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는 정말 많다. 그래서 실제 담임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아이들이 공부할 학습지를 복사해서 공부할 게 없는 친구들은 가져가라고 했더니 많은 아이들이 들고 갔다. 들고 간 친구가 모두 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모든 학교는 1학기, 2학기로 나누어져 있으며, 학부모님은 모르시겠지만 교사들은 연간계획, 월간계획, 교수학습계획, 평가계획 등을 모두 학기 초에 세운다. 그리고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에 이를 모두 게시한다. 별로 안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하실까 봐 인쇄까지 꼼꼼히 해서 보낸다. 그러나 학기 초 상담에 학부모님이 오시면, 이 평가계획을 읽고 오신 분은 거의 없다.

시험을 잘 보려고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학원은 보내지만, 실상 학교에서 우리 아이가 무엇을 어떻게 시험을 보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답답하다. 아하하하. 그러나 학부모님을 혼낼 수 없다. 아하하하.


예를 들어 내가 근무하던 시절, 중학교 1학기 영어 내신 산출을 말하자면, 총점 100점에 중간고사(4월) 30점, 서술형 평가(5월) 30점, 기말고사(6월 말-7월 초) 30점, 전국 영어 듣기 평가(교육부 주관하며 EBS라디오를 통해 전국적으로 실시) 10점이다. 즉, 중간고사에 우리 아이가 영어시험을 100점을 맞았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환산점수는 30점이다. 그리고 기말고사에서 0점을 맞았다. 물론 이런 끔찍한 일은 보통 없지만, 다른 영어 듣기 평가, 서술형 평가를 모두 100점 맞는다 하여도 아이는 1학기 성취도로 70점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게 된다.

즉, 중간고사만 잘 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모든 시험, 거의 매달마다 있는 시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해당 시험의 반영 비율은 물론 학교마다 다르다. 어떤 학교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40점으로 하여 환산하기도 하고, 영어 듣기 평가를 5점으로 환산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영어를 아주 잘하여, 출제자인 학교 교사의 출제 경향과 'EBS 영어 듣기 평가'의 출제의도를 파악하여 전략적으로 공부할 필요 없이 다 맞출 수 있는 영어 영재라면 고민이 없겠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설사 영어 영재라고 하더라도, 수학이나 과학은 못할 수도 있다. 모든 아이들은 실수도 하고 때론 틀리기도 한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 속에서 중, 고등학생이 되어 아이가 공부를 할 때, 내신을 대비하기 위해 어느 곳에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해야 하는지는 바로 학교의 평가부의 평가 담당교사(학교의 모든 교사는 학생 지도 외에도, 각자의 업무가 있습니다.)가 학교의 모든 과목 교사들의 평가 계획서를 정리한 '평가 계획'은 학부모가 읽고 이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 아이가 영어 듣기 평가에서 1개 틀린 것과 중간고사 1개 틀린 것은 엄연하게 다르다. 지금 우리 아이가 영어 듣기 평가를 다 맞추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서술형 평가의 성적 산출 비율을 보면 한 문제의 가치가 전혀 다름을 알 수 있다.

시험 범위를 알고, 해당 평가의 성적 산출 비율을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배분해서 아이가 지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것이 엄마 학교의 할 일이다.



만약 나의 아이가 중등학교 이상의 아이라면, 지금 해야 할 일은 다른 게 아니다. 학원에 갈 일이 아니다. (특히, 귀임을 1년 앞둔 중등학교 진학 자녀가 있다면 이 일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1. 학교의 홈페이지의 학교의 평가계획서를 찾아서 읽어본다.

2. 대학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시험지, 수능 출제 문제를 아이에게 풀어보게 한다.


평가 계획과 평가 반영 비율을 살피고 수능을 칠 계획이 있다면 현재 우리 아이가 얼마나 풀 수 있는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측정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시험지에 전혀 손도 대지 못한다면 당연히 거기서 멈추고 크게 시험지를 확대해서 해당 문제를 영어 사전을 옆에 두고는 해석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학교 내신 시험도 마찬가지이다. 시작은 아이가 교과서를 제대로 혼자서 해석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내 아이가 영어 수준이 어떤 상태인지, 시험 범위가 어디인지 그것부터 봐야 한다. 그리고 그 시험의 반영비율로 아이의 공부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다.

'영어 듣기 평가'가 5점인데, 혹시 아이에게 영어 듣기만 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객관식이 아닌 서술형 시험이 있는데 전혀 서술형 대비를 위한 쓰기 연습을 시키고 않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우리 아이의 입시전략, 국내 대학으로 또는 유학을 통해 세계 대학으로 간다. 모두 좋은 목표다. 그러나 우리 부모들은 학원의 광고에 따라 다른 엄마의 말에 따라 그 방향을 잡는다. 그러나 아이는 모두 다르다.

만약, 지훈이한테는 너무 좋았던 '공룡 대백과' 책을 지훈이의 여자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준다고 생각해 보자.

과연, 그 아이가 그 책을 좋아할까?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 전략의 비결은 그건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다닐 학교 홈페이지, 진학할 대학 홈페이지, 대학별 입시요강, 그리고 그 전략을 잘할 수 있을지 아는 사람은 바로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바로 엄마다. 그렇다. 우리는 오늘도 바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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