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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네 Apr 13. 2024

여행의 끝에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안녕하세요? 혹시 저의 글을 기다리셨나요?

저는 이스탄불에서 바이람(휴가)을 맞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거쳐서 다시 슬로베니아를 지나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 왔습니다.


 분명 네##의 세계날씨에선 24도라고 하는데, 실제 승용차의 외기온도는 30도를 훌쩍 넘는, 그래도 오늘 드디어 8박 9일의 여덟째날입니다. 내일 새벽 비행기로 이스탄불로 돌아가니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이네요.

 비수기에 비가 오고 춥다던 일기예보와 판이하게 달라 가는 길에 반팔 티셔츠도 산, 크로아티아 이곳은 이미 여름입니다.

 그래도 십 년 전 팔월, 혼자였지만 너무나도 붐볐던 그곳이 이제는 다소 한산함을 주는 이곳, 세 나라에서 오랜 시간 줄 서는 기다림 없이 입장했습니다. 그리고 비를 만나지 않아 사진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아니 어쩌면 비를 만났다 하더라도 충분히 행복했겠죠. 영국을 아들과 다시 갔을 때는 정신이 없어 이런저런 생각조차 할 수 없었는데, 이번 여행동안은 같은 장소에 다시 돌아와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아들과 찍은 동영상 대화는

'엄마, 덥다. 걷기 싫다. 집에 가고 싶어. 등등.'이런 대환장의 소통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8박 9일의 일정 중 이 정도면 또 잘 다니고, 잘 해냈다고 아들에게 칭찬을 해봅니다.


'아쿠아 알타' 현상을 대비하기 위해 베네치아 거리에 다리를 놓는 것도 보고, 적당히 흐린 날씨에 플로드비체를 시원하게 둘러봤습니다. 올드타운 숙소를 찾아가는 길 동네를 안내해 준 마리오 총각, 걷다 만난 크로아티아의 동네축구장을 보니 여기 사람들이 왜 축구 잘하는 이유가 느껴졌습니다. 동네 축구장의 잔디가 너무 파릇파릇합니다.


"나도 저기 뛰고 싶다."

"엄마 더워! 어서 숙소 가자"


 유달리 더위를 타는 아이가 잘 따라 이곳까지 오느라, 얼굴에 모기들의 공격흔적도 남았네요.

 그래도 이렇게 우리가 아직 여행을 떠나고 다시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글로 쓸 건 많은데, 지쳐서 계속 잤습니다. 발행이 되지 않은 저장한 글만 늘어나네요. 아하하.


천천히 제 속도로 이번 여행도 적어나갈게요. 읽어주신 여러분, 온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행을 가도 육아는 계속됩니다. 아하하.

크로아티아에서 아들이랑 만화를 보고, 밥을 차리고 해변에서 주워오는 돌 구경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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