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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네 Jul 03. 2024

오늘밤은 귀녹인가.

유로 2024가 진행 중인 이스탄불의 현재

 유로 2024가 진행 중인 튀르키예 이스탄불, 지금 난리가 났다.  오늘 16강, 오스트리아와 튀르키예의 승부. 자다가 깰 만큼 동네가 시끄럽다.


'뛰뛰빵빵', 세상 자는 사람 다 깨워야 축구가 이겨서 행복한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건지. 현재 시각 자정 12시 36분. 온 동네가 날아갈 듯 경적소리가 울린다.

 온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행진하고, 우리나라도 16강에서 이기면 이런가. 튀르키예 몇 년 살았다고 예상했던 그들의 반응이었지만, 지금 이스탄불은 자정 12시가 아니다. 아하하. (너무 시끄러워서 이건 기록해야 한다고 느낄 정도이다.)


 윽, 혹시나 이기면 튀르키예인들은 이럴 거라 예상했지만 훨씬 더 시끄럽다. 아하하.


 F조에 속한 튀르키예, 사실 이번 독일에서 열린 유로 2024 튀르키예의 경기를 보면, 이거 독일이 아닌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거 아닌가 싶을 텐데.   실제 독일 총인구 8,350만 명(2019년 기준)에는 튀르키예인은 약 280만 명(2023년 기준)에 가량의 이민자가 살고 있다. 독일 내 우리나라 이민자가 2만 명이 안된다고 하는데, 실로 엄청난 숫자다. 

 독일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정책적으로 이민자를 늘렸다고 한다. 농담처럼 독일 여행 중에 독일에서 독일어를 하지 못하면 튀르키예어라도 해 보라더라니.

 정말, 지난 튀르키예 바이람 연휴 기간 중 독일에서 만난 사람 중에 내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 유일한 사람은 튀르키예인이었다. 아하하. 독일인들은 어느 누구도 먼저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 외국에 살면서 개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그 국가의 특유의 사람들의 정서나 분위기가 있는 듯하다.


 아래의 기사가 독일의 이민자들의 삶을 축구와 잘 정리하여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https://m.sports.naver.com/wfootball/article/382/0001134642




 얼마 전, 포르투갈전에서 세상 슬픈 그들을 보곤 축구라도 이겨서 그들이 행복해지길 바랐는데, 오늘밤 이 경적 소리와 고함 소리를 떼창으로 하고 도로를 다니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니 그 말 이제 취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하하.


 이 밤, 자다가 일어나 경기 결과를 살핀다.

메르크 귀녹 골키퍼 선방!

우리나라도 16강 가면, 서울도 이렇게 변할까. 여하튼 오늘 앞으로 한 시간은 자동차 경적 예약이다.


 이스탄불에서의 유로 2024가 재밌어지고 있다. 그리고 좀 슬프구나. 너무 시끄럽다. 아하하.

얼마 전, 아이를 데리고 경기 관람을 나섰지만, 담배를 피우며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아 함께 응원하는 것을 포기했던 포르투갈전. 사람들이 금연만 하면 더 아름다워질 텐데 아하하. 요즘 욕심이 날이 갈수록 많아진다. 아하하.


  귀녹 이제 골 막지 마요. 아하하.

 (미안해요. 튀르키예. 16강 정말 축하해요.)


 요즘 제가 불평이 많은 시기라. 아하하.

참고로 아들 방학입니다. 아하하. 유로 2024와 함께 건강한 여름 되세요.


 



 이스탄불 카디쿄이에 유로 2024 팬들을 위한 공간이 있으며, 그 외에 이스탄불의 주요 공원에서 단체 관람할 수 있습니다. 과연 튀르키예는 8강에서도 이길 것인지. 이스탄불을 여행 중이시고, 축구를 튀르키예인들과 함께 보고 싶다면 다음 주소를 복사하시고 일정 참고 바랍니다. 무료입장입니다.(ücretsiz)

https://kultur.istanbul/fanzone-istanbul-ile-2024-avrupa-futbol-sampiyonasi-festival-park-kadikoyde



세상 오토바이는 다 모인 듯했던 이스탄불 동네 공원
조지아와 경기 후, 승리하자 조용한 독일에서도 튀르키예인 그들만은 시끄러웠다. 타국이라 더욱 기뻤으리라.(바이람 기간  독일여행 중 사진, 빨간색은 튀르키예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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