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금지 구역

by 최웅


그앤 다가오지 말라 했었죠.

가시를 바짝 세워 모진 말로 멈춰 세웠죠.


접근금지 철창을 두르고,

곁을 주지 않던 그 애.

악취가 새어 나오는 곪아있던 상처로,

내가 다가오길 거부했었죠.


사실 제발 도와달라는 말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해달라는 는 말이었어요.

악취가 나더라도,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프다고,

저리다고,

구해달라고,

도와달라는 뜻이었어요.


기꺼이 다가갔죠.

다 알면서도,

다 알고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갔죠.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 턱없이 부족할

거대한 바다 같은 마음으로,

드디어 구조대가 다가갔었죠.






유기견 센터에서 만났던 그 아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엔 송곳니를 드러내며 곁으로 다가오지 말라 했었어요. 곁을 내어주지 않았기에 그 아이의 견사는 먼지가 가득했었고요.


다시 상처받기 두려운 나머지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힘들었을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힘들었던 시절 제 모습이 비춰보여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엔 혼자가 되고 싶으면서도 역설적이게도 따듯함을 원하던 시기였어요.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깊었는데, 또 사람 덕분에 치유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걸 보면, 이 세상을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역설로 가득 차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3~4년즘 되었을까요, 유튜브에 유명했던 영상이었는데요.

지하철 플랫폼에 술 취한 아저씨분이 경찰에게 욕을 하며 대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어느 청년이, 계산 없이 아저씨분을 끌어안고 다독이는 영상입니다. 아저씨는 어느새 안정을 되찾고, 서럽게 울고 계셨었어요. (https://youtu.be/Hp5T39c2qbo?si=eRybQhkW9wQxqTt4)


누구나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좌절하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속상하고 원망스럽고 분노하게 하는데, 또 이런 분노하는 방식 때문에 더 좌절하고 고립하여, 스스로 가두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보호소에 갈 때마다 그 아이 곁에 조금씩 머물러 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언어로는 통하는 사이가 아니기에, 마음의 언어로 소통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살아난것 처럼, 사랑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페어링]

mouse - 이고도

https://youtu.be/StKmyeRbIws?si=YyiWMmmcEtABu-65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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