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차 <에어컨이 있는 곳, 그곳이 천국>
여행에 대해 조사한 바가 없으니 조지아에 대한 정보라곤 그가 설명해 주는 내용이 전부다.
그의 말에 의하면 조지아 사람들은 운전을 엄청 험악하게 하고 길이 좋지 않은 곳들이 많아 차를 렌트해 직접 운전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보통 조지아에 온 여행객들은 시외 교통수단으로 마슈르카(Marshrutka)라는 미니 버스를 탄다고. 택시는 편하지만 비싸고, 마슈르카는 싸지만 자리가 매우 불편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우리 둘만 여행을 왔다면 마슈르카를 탔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어린 두 명의 아이들(만 7세, 만 3세)이 있었고 아이들의 컨디션을 다른 사람들과 맞출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우리 가족만의 시간, 우리 가족만의 루트, 우리 가족만의 풍경, 우리 가족만의 일정, 우리 가족만의 멈춤, 우리 가족만의 자유를 선택했다.
남편의 차를 얻어 타고 다니며 지켜본 그의 운전 실력은 매우 훌륭했고 운전병 시절의 경험은 그의 운전실력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충분한 이력이었다.
차를 렌트하기로 했다.
둘째 아이가 쾌적한 호텔 침구와 시원한 온도에 기분 좋은 낮잠을 청한다. 나도 그 옆에 누워 편안해 보이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본다.
남편과 첫째 아이가 데이트를 하고 오겠다며 신발을 신더니 문을 열고 사라졌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뜨거워진 내 기분도 식혀준다.
차를 빌리러 첫째 아이와 외출했던 그가 납작 복숭아, 요거트, 빵과 함께 돌아왔다. 그의 뒤에 숨어있던 첫째 아이가 "짜잔! 엄마 선물!"을 외치며 나에게 꽃다발을 내밀었다.
꽃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기분 좋게 여행하고 싶어 사 왔다고 말하는 그다. '내가 너무 짜증을 냈나?' 싶어 그와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깜짝 선물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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