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차 <비가 오는 날엔>
숙소에 도착해 씻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 있는데 갑자기 토독토도독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비가 온다더니 정말 비 오네.'
비 오는 조지아의 풍경을 눈에 담고 싶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본다.
비 오는 날의 시원함이 좋다.
비 오는 날의 어두컴컴함이 좋다.
비 오는 날의 가라앉음이 좋다.
창문에 맺힌 빗방울이 좋다.
어딘가에 부딪히며 나는 빗소리가 좋다.
어릴 적 비가 오면 거실에 우산을 잔뜩 펴고 둥글게 움막 비슷한 걸 만들어 그 위에 이불을 얹고 우산 안에 들어가 있는 걸 좋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 집짓기 유전자는 첫째 아이에게 대물림되었다. 딸아이는 집에서 종종 자신만의 집을 만들어 그 속에 들어가 있는 걸 좋아한다. 나의 작은 아기 비버.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